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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대급 북미 흥행+신드롬’이 만든 아카데미 ‘기생충’ 열풍
2020-01-14 10:27:41 2020-01-14 10:29:54
[뉴스토마토 김재범 기자] 제92회 아카데미 시상식 본선 6개 부문 후보에 오른 봉준호 감독 기생충은 한국 영화 역대 최초 기록을 또 한 번 쓰게 됐다. 세계 영화 산업 중심이자 심장으로 불리는 할리우드 최고 시상식에서 시상식 주요 6개 부문 후보로 등극하는 기염을 토했다. 국제장편영화상(옛 외국어영화상) 수상이 유력한 가운데 감독상도 노려볼 만 하다는 의견이 지배적이다. 여기에 최고 영예인 작품상과 편집상 미술상 후보까지 올랐다.
 
이 같은 분위기와 결과는 기생충의 북미 흥행 성적과도 연결된다. ‘기생충은 지난해 10 11일 미국 현지 언론과 평단의 스포트라이트를 받으며 뉴욕과 LA 3개 상영관에서 선 개봉했다. 당시 기생충오프닝 스코어는 역대 북미에서 개봉한 모든 외국어 영화 극장당 평균 매출 기록을 넘어서는 신기록이었다. 개봉 후에는 관객들의 입소문이 더해지며 상영관 수를 최대 620개까지 빠르게 확장했다.
 
기생충은 개봉 90여 일이 지난 지금까지도 꾸준한 흥행세를 유지하며 지난 12일 기준 북미 박스오피스 누적 매출 2536 8736달러(한화 약 293억원)를 기록했다. 이는 북미에서 개봉한 역대 한국영화 흥행 1위 기록이자 북미에서 개봉한 역대 모든 외국어 영화 중 흥행 순위 7위 기록이다. 종전 역대 7위 흥행작은 누적 매출 2463 3730달러( 285)를 기록한 배우 이연걸 주연의 무인 곽원갑’(Fearless, 2006)이었다. 지난 골든 글로브 시상식을 전후해 기생충상영관 수는 155개에서 222개로 늘어난 데 이어 지난 주말 345개로 또 한 번 확장했다.
 
기생충흥행은 비단 북미에서만이 아니다. 지난해 5 30일 한국 개봉을 시작으로 프랑스 스위스 호주 홍콩 대만 스페인 이탈리아 브라질 멕시코 일본 등 세계 42개국에서 개봉했다. 이 가운데 프랑스 터키 스페인 이탈리아 벨기에 베트남 인도네시아 호주 독일 이탈리아 등 해외 25개국에서 현지 개봉한 역대 한국영화 흥행 1위 타이틀을 거머쥐는 저력을 과시했다. 올해도 영국 핀란드 인도 아르헨티나 불가리아 아랍에미리트 등에서 개봉을 계획하고 있다.
 
기생충은 아카데미 최종 후보 선정에 앞서 아카데미 전초전으로 불리는 골든 글로브 시상식에서 외국어영화상을 수상했다. 지난해 5월 제72회 칸 국제영화제 이후 제66회 시드니 영화제(6), 37회 뮌헨 영화제(6), 72회 로카르노 영화제(8), 44회 토론토 국제영화제(9), 57회 뉴욕 영화제(9), 43회 상파울루 국제영화제(10), 30회 스톡홀름 국제영화제(11), 50회 인도 국제영화제(11) 등 무려 53개 해외 영화제에 초청이 됐다.
 
제92회 아카데미 시상식 작품상 최종 후보 리스트. 사진/유튜브 방송 캡처
 
이 가운데 제72회 칸 국제영화제(5/황금종려상), 66회 시드니 영화제(6/최고상), 72회 로카르노 영화제(8/엑설런스 어워드 송강호), 15회 판타스틱 페스트(9/관객상), 38회 밴쿠버 영화제(9/관객상), 43회 상파울루 국제영화제(10/관객상) 16개의 영화제에서 각종 트로피를 수상한 바 있다.
 
영화제 외에도 해외에서만 약 30여 개 시상식에 걸쳐 주요 부문 수상 행보를 이어가고 있다. ‘기생충은 지난해 10월 이후 전미 비평가위원회(외국어영화상), 뉴욕 비평가협회(외국어영화상), LA 비평가협회(작품상, 감독상, 남우조연상 송강호), 필라델피아 비평가협회(외국어영화상), 워싱턴DC 비평가협회(작품상, 감독상, 외국어영화상), 시카고 비평가협회(작품상, 감독상, 각본상, 외국어영화상), 9회 호주 아카데미(작품상), 미국영화연구소(AFI 특별언급상), 전미비평가협회(NSFC 작품상, 각본상) 등에서 주요 부문 상을 휩쓰는 저력을 과시했다.
 
작품상 국제장편영화상 감독상 각본상 편집상 미술상 등 총 6개 부문 아카데미 시상식후보에 오른 기생충은 다음 달 9일 한국 영화 최초로 오스카 트로피에 도전한다.
 
기생충이 오스카 트로피에 도전하는 제92회 아카데미 시상식은 다음 달 9일 미국 LA 돌비극장에서 열린다.
 
김재범 대중문화전문기자 kjb517@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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