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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모비스, 전동화 사업 성장 기대 '쑥'
"현대·기아차 친환경차 판매 증가로 동반 고성장 전망"
2020-01-16 05:53:18 2020-01-16 05:53:18
[뉴스토마토 전보규 기자] 현대·기아차가 친환경차에 대한 투자에 속도를 내기로 하면서 현대모비스 전동화 사업의 성장 기대감도 높아지고 있다. 현대모비스가 관련 부품을 독점적으로 공급하고 있어 현대·기아차의 판매 확대가 실적 성장으로 바로 이어질 수 있어서다.
 
15일 업계에 따르면 기아차는 전날 CEO 인베스터데이에서 전기차 업체로의 전환을 선언했다. 내연기관 차량의 제조 역량을 토대로 경쟁 업체보다 한발 앞서 전기차 사업체제로 전환해 새로운 도약의 발판을 마련하기 위해서다.
 
현대·기아차가 친환경차에 대한 투자와 판매 확대에 적극적으로 나서면서 현대모비스의 전동화 사업이 고성장할 것으로 예상된다. 사진은 이달 초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개최된 국제전자제품박람회(CES) 현대모비스의 전시 부스.사진/현대모비스
기아차는 내년 첫 번째 전기차 전용 모델 출시를 시작으로 2022년부터 승용과 SUV 등 전차급에 걸쳐 신규차를 투입해 2025년에는 총 11개로 늘리고 친환경차와 전기차 판매 비중을 각각 25%, 12%로 확대할 계획이다. 2026년에 친환경차 100만대, 전기차 50만대 판매 목표도 내놨다.
 
작년 기준 전기차를 포함한 친환경차 판매 대수는 6만5000대, 판매 비중은 6%다. 전기차만 놓고 보면 판매 대수 1만3000대, 1%다.
 
현대차도 제네시스의 파생·전용 모델 출시 등을 통해 2025년까지 연간 배터리 전기차 56만대, 수소전기차 11만대로 끌어올려 글로벌 3대 전동차 기업으로 도약하겠다는 계획을 발표한 바 있다.
 
유럽에서의 이산화탄소 배출가스 규제 강화 등으로 친환경차 수요가 늘어나는 상황에 현대·기아차가 적극적인 대응에 나서면서 이들을 주요 고객사로 두고 있는 현대모비스의 전동화 사업도 성장성이 커질 것으로 보인다.
 
현대모비스의 매출 90%를 현대·기아차가 차지하는 만큼 실적 연관성이 높아서다. 특히 전기·수소차에 들어가는 구동 모터와 전력 변환 제어기, 배터리 시스템, 연료전지 시스템 등의 핵심 부품을 현대·기아차에 독점적으로 납품하고 있다.
 
실제로 지난해 현대모비스의 전동화 관련 매출은 전년보다 50% 정도 늘어난 2조7000억~2조8000억원 안팎으로 추정되는 데 현대·기아차의 전기·수소차 생산량 증가율과 거의 같다. 현대모비스의 전동화 사업 부문의 올해 매출액은 적게는 30% 안팎 많게는 50% 이상 늘어난 3조5000억~4조3000억원 정도로 예상되고 있다.
 
송선재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각국의 환경 규제에 대한 대응으로 현대·기아차의 친환경차 생산도 증가할 수밖에 없고 현대모비스의 전동화 사업도 동반 고성장할 것"이라며 "매출액뿐 아니라 매출 비중도 상승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현대모비스는 현대·기아차뿐 아니라 다른 글로벌 완성차업체의 전동화 수요 등을 흡수하기 위해 전동화 설비 확충 등에 3조~5조원을 투자할 계획이다.
 
전보규 기자 jbk8801@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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