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NG선 '글로벌 허브' 만들자"…기지 세우는 국내 항만들
부산·울산·당진 등 기지 구축에 지자체도 주목…주민 반발은 '장벽'
입력 : 2020-01-17 06:10:05 수정 : 2020-01-17 06:10:05
[뉴스토마토 최서윤 기자] 친환경화에 따라 액화천연가스(LNG) 추진선이 향후 글로벌 해상의 중심이 될 것으로 예측되면서 국내 주요 항만에 LNG 벙커링 기지 구축이 추진되고 있다. LNG선 상용화에 필수적인 인프라일 뿐 아니라 세계를 떠다니는 LNG선의 입항을 유도할 수 있어 지방자치단체들도 주목하고 있다.
 
16일 업계와 해양수산부에 따르면 현재 부산 신항과 울산 신항에 LNG 벙커링 기지 구축이 추진 중으로, 입지 선정과 기본 계획 마련 등 사전 작업이 이뤄졌다. 특히 울산은 사업이 빠르게 진행돼 사업자 선정까지 마쳤다. SK가스와 한국석유공사가 조인트벤처 투자협약을 체결하고 설계와 환경영향평가 등 행정 절차를 이행 중으로, 오는 3월 착공을 앞두고 있다. 부산의 경우 사업자 선정이 아직 이뤄지지 않았지만 한국가스공사와 민간기업이 투자하는 형식으로 진행될 가능성이 높다.
 
이외에도 가스공사가 충남 당진에 건설을 추진 중인 ‘제5 LNG 인수기지’에 LNG 벙커링 사업을 위한 선적설비를 함께 구축할 예정이다. 민간에서는 SK E&S의 보령 LNG 터미널을 활용하게 될 가능성도 점쳐진다. 
 
친환경화로 LNG선에 연료를 공급하는 LNG벙커링 기지 구축과 산업 육성이 중요한 과제로 떠오르고 있다. 사진은 지난 2017년 세계 최초로 건조된 5000톤급 LNG 벙커링선 '엔지 제브뤼헤'로, 당시 한진중공업이 건조해 프랑스 엔지·벨기에 플럭시스·일본 미쓰비시 등의 합작사인 LNG링크 인베스트먼트에 인도했다. 사진/한진중공업
 
LNG 벙커링은 LNG 추진선에 연료를 공급하는 ‘주유소’ 개념이다. 트럭으로도 소량은 가능하지만 대형 컨테이너선의 경우 시간이 오래 걸리기 때문에 하역·선적하는 동안 옆에서 연료를 공급해주는 벙커링 선박을 통한 주유(ship to ship)가 효율적이다. 올해부터 시행된 국제해사기구(IMO)의 황산화물 배출 규제와 오는 2030년부터 예정인 이산화탄소 규제 등에 따라 LNG 추진선이 대안으로 떠오르면서 벙커링도 중요한 인프라이자 신산업으로 떠올랐다. 싱가포르, 네덜란드, 벨기에 등 해외 각국도 대형 선박용 LNG 벙커링 산업 확대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이에 우리 정부와 기업은 물론 지자체들도 육성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오거돈 부산시장은 지난해 한 공식석상에서 “부산 신항에 계획 중인 LNG 벙커링 기지와 연계해 수소생산기지를 조성하고 친환경 수소선박 연구개발로 부산의 해양 산업을 더욱 발전시키겠다”고 밝힌 바 있다. 울산시도 ‘에너지 거래 및 액화천연가스 벙커링 항만으로의 도약’을 목표로 시가 팔을 걷어붙이고 관련 업계·단체, 관계기관의 협조를 구한 끝에 사업이 속도를 낼 수 있었다.
 
다만 지역 주민들의 반발은 ‘장벽’이다. 국내에서 가장 상징성이 높은 부산항만이 울산보다 먼저 LNG 벙커링 설립 기지로 낙점됐지만, 사업 진행 속도가 더딘 이유다. 해수부 관계자는 “가스 시설이다 보니 폭발 위험성이 있는 것 아니냐는 등 주민들의 오해가 있다”며 “가덕도 주민들과 협의체를 만들어 지역 지원 등 현안과 함께 협의 중에 있다. 주민들에게 양해를 구하는 작업을 하고 있어 사업 시기에 대해 아직 구체화하긴 이르다”고 설명했다. 
 
최서윤 기자 sabiduria@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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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최서윤

산업1부. 중공업·조선·해운·철강·방산업계를 취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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