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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통가 구독경제 바람)①'지속성장 열쇠' 구독경제서 찾는다
백화점, 편의점 등 잇따라 서비스 도입…충성고객 확보 삼매경
2020-01-19 13:50:10 2020-01-19 13:50:10
[뉴스토마토 김응태 기자] 소유보다 경험을 우선하고 합리적 소비를 지향하는 밀레니얼세대 니즈와 맞물려 구독경제가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 이에 발맞춰 식음료부터 홈쇼핑, 백화점 등 전통 유통업체가 구독경제 서비스를 자사 다양한 상품 포트폴리오에 접붙이고 있다. 이들은 유통시장 경쟁이 갈수록 치열해지는 가운데 구독경제 서비스를 통해 안정적 성장을 담보해주는 충성 고객을 확보할 수 있다는 데 주목한다.
 
19일 업계에 따르면 유통가에서 빵부터 커피, 생리대 등의 생필품을 구독경제 형태로 제공하는 사례가 늘어나고 있다구독경제는 사용자가 일정한 이용료를 내고 원하는 상품이나 서비스를 주기적으로 제공받는 유통 모델이다. 그동안 소비자가 제품이나 서비스를 한 번 구매하고 바로 결제하는 서비스와는 형태가 다르다.
 
구독경제는 크게 렌털형, 스트리밍형, 정기배송형 등으로 구분된다. 렌털형은 가장 보편화된 형태로 안마의자, 정수기 등을 정기적으로 빌려서 사용하는 개념이다. 스트리밍형의 대표적인 사례는 미국의 동영상 서비스 '넷플릭스'가 있. 넷플릭스는 매달 비용을 내면 세계 각국의 영화 및 드라마를 볼 수 있게 해준다. '정기배송형'은 생필품 등을 정기적으로 배송해주는 모델이다.
 
투자은행 '크레디트스위스'는 이 같은 구독경제 글로벌 시장 규모가 올해 594조원까지 성장할 것으로 관측했다. 이는 5년 전에 비해 약 26% 증가한 수준이다. 국내에서도 구독경제 시장은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 아직까지 국내 시장 데이터를 집계한 통계는 없지만 개별 업체에서 매출 성장이 눈에 띈다. CJ오쇼핑이 지난해 5월 구독경제의 한 형태인 정기배송으로 판매한 '생리대'는 전체 물량 중 25~30% 비중을 차지했다. 동원홈푸드가 지난해 3월 반찬 정기구독 서비스를 도입한 이후 정기배송 이용 회원이 최근 40% 수준으로 늘어났다.
 
모델이 카페25 유료멤버십을 안내하며 포즈를 취하고 있다. 사진/GS리테일
 
구독경제 서비스가 스타트업에서 전통 대기업으로 확산되는 것이 최근 두드러지는 추세다. 편의점에선 GS25가 업계 최초로 구독경제 서비스에 도전했다. GS25는 자체 원두커피 브랜드 '카페25'에서 판매하는 아메리카노를 10~30잔 미리 구매하면 할인된 가격에 제공하는 유료 멤버십을 전개했다.
 
신세계백화점도 올해 업계 최초로 베이커리 월정액 모델 서비스를 시작했다. 신세계 영등포점 식품관에 위치한 '메나쥬리 매장'에서 한 달에 5만원을 선결제하면 매일 빵을 하나씩 받을 수 있다. 신세계백화점 관계자는 "트렌드를 선도하는 유통업계의 특성상 혁신적이고 스마트한 마케팅 전략인 정기구독 서비스를 도입해 집객 확대에 힘쓸 계획"이라고 말했다.
 
배상면주가는 이달 온라인몰 '홈술닷컴'을 론칭하면서 막걸리 정기구독 서비스를 전개한다. 배상면주가가 판매 중인 막걸리를 고객이 설정한 주기에 맞춰 배송해준다. 아모레퍼시픽의 차 브랜드 '오설록'도 올해 정기구독 서비스 '다다일상'을 개시해 구독자에게 매월 마시기 좋은 차를 제공해준다. 패스트푸드 업체인 '버거킹' 역시 4900원 결제 시 30일 동안 매일 아메리카노 1잔을 마실 수 있는 정액 서비스를 이달부터 도입했다.
 
오설록의 차 정기구독 서비스 '다다일상' 12월 구성품. 사진/아모레퍼시픽
 
이외에도 유통업체들은 미술품, , 화장품, 칫솔 등 다양한 품목에 구독경제 서비스를 적용해 판매 범위를 넓히고 있다. 한 유통업계 관계자는 "최근 유통 시장에서 구독경제 서비스가 이슈가 되고 있다"라며 "소비자들의 니즈를 보고 구현 가능한 세분화된 형태의 정기배송 서비스가 중장기적으로 늘어날 것"이라고 말했다.
 
김응태 기자 eung1027@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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