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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지하철 승무직원 운전시간 '12분 연장' 잠정 중단
지하철 운행 거부 하루 앞두고 갈등 일단락 …교통공사 "제도는 개선해야"
2020-01-20 16:23:14 2020-01-20 16:23:14
[뉴스토마토 홍연 기자] 서울 지하철 1~8호선을 운영하는 서울교통공사가 승무 직원들의 운전시간 변경을 잠정 중단하기로 했다. 이에 따라 노조 소속 기관사들이 21일 새벽 4시부터 예고했던 열차 운행 중단은 이뤄지지 않을 전망이다. 
 
최정균 서울교통공사 사장직무대행은 20일 기자회견에서 "고심 끝에 4.7시간으로 12분 조정했던 운전 시간 변경을 잠정 중단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최 사장대행은 "어떤 일이 있더라도 설 명절을 앞두고 시민에게 불편을 끼치는 일은 없어야 한다"면서 "아울러 파업 결행 시 예상되는 불법 파업에 휘말릴 승무 직원들의 피해 역시 간과할 수 없다"고 설명했다.     
 
사측이 한발 물러섰지만 취업규칙에서 정한 운전 시간을 채우지 않아 발생하는 과도한 휴일 근무는 승무원의 건강과 시민의 안전을 위해서라도 바뀌어야 한다는 입장이다. 아울러 일부 퇴직을 앞둔 기관사가 평균임금을 부풀려 퇴직금을 더 받기 위해 휴일 근무에 몰두하는 것과 회사 내의 특정 분야가 한정된 급여 재원을 잠식해 다수에게 피해를 주는 실태에 대해서도 지적했다. 
 
앞서 공사는 지난해 11월18일 승무원 평균 운전시간을 하루 평균 12분 늘렸고, 노조는 이에 명백한 임금단체협약 위반이라며 충돌했다. 노조는 운전시간 변경에 따라 발생하는 업무 강도와 스트레스 증가는 노동자 안전과 시민을 위협한다며, 협의 없는 사측의 일방적인 근무시간이라고 주장했다. 교통대란 우려는 일단락됐지만, 사측이 제도 개선 의지를 밝힌만큼 갈등의 불씨는 남아 있는 상태다. 
 
최정균 서울교통공사 사장직무대행이 20일 서울시청 기자실에서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사진/홍연 기자
 
홍연 기자 hongyeon1224@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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