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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재훈 현대상선 사장 "3분기엔 흑자 전환, 연매출 25% 이상 개선"
취임 후 첫 기자간담회 열고 "어떻게든 부활해 한국해운 재건할 것"
4월 디얼라이언스 활동 본격화…"초대형 컨테이너선, 비용절감 큰 장점"
2020-01-21 13:24:28 2020-01-21 13:24:28
[뉴스토마토 최유라 기자] "정부의 많은 지원을 받은 상황에서도 흑자전환을 하지 못하면 모든 노력이 물거품이된다. 유가, 시황, 운임 등 미래를 예측하는 것은 쉽지 않지만 급작스럽게 시황 변동이 없다면 3분기부터 흑자가 나지 않을까 조심스럽게 예측하고 있다."
 
지난해 3월 취임한 배재훈 현대상선 사장은 21일 첫 기자간담회를 열고 이같이 밝혔다. 메가 컨테이너선 투입에 따른 영업력 향상과 원가절감 덕에 올해 연 매출은 25% 이상 증가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배재훈 현대상선 사장이 21일 CEO 기자간담회에서 답변하는 모습. 사진/뉴스토마토]
 
현대상선은 4월부터 2030년 3월까지 10년간 디 얼라이언스(THE Alliance)에서 정회원으로 활동하게 된다. 디 얼라이언스가 운영하는 전체 노선 33개중 27개 노선에서 서비스를 제공할 예정이다. 미주 항로는 기존 11개 노선에서 16개로 대폭 늘어나고 구주항로는 기존과 동일한 8개 노선으로 협력한다. 
 
디 얼라이언스 협력 시작에 맞춰 메가 컨테이너선을 순차적으로 투입, 비용절감에도 나설 방침이다. 현대상선은 지난 2018년 대우조선해양과 삼성중공업에 2만4000TEU(1TEU는 20피트짜리 컨테이너 1개)급 컨테이너선 각각 7척과 5척, 현대중공업에 1만5000TEU급 8척을 발주한 바 있다. 
 
배 사장은 "디얼라이언스는 메가 컨테이너선이 부족하기 때문에 현대상선의 선대는 슬롯(컨테이너 적재 공간) 코스트 측면에서 큰 장점이 될 것"이라며 "2만4000TEU급 12척은 유럽노선에 투입돼 '규모의 경제'와 '고비용 문제'를 동시에 해결해 줄 수 있어 새로운 얼라이언스에서 더 큰 시너지 효과가 기대된다"고 강조했다. 
 
배재훈 현대상선 사장이 21일 CEO 간담회에서 질문에 답변하는 모습. 사진/뉴스토마토
 
최근 강화된 환경규제에도 선제적으로 대응하고 있다는 설명이다. 현대상선이 발주한 메가 컨테이너선 20척에는 배기가스 세정장치 스크러버가 장착된다. 이중 2만4000TEU급엔 개방형, 폐쇄형이 모두 가능한 하이브리드형 스크러버를 설치해 친환경적인 서비스 운영이 가능하다. 
 
배 사장은 "우리는 스크러버를 달았기 때문에 저유황유와 고유황유의 가격차가 벌어질 수록 우리에게 유리한 상황이 된다"며 "유가는 항상 변동하는 것이기 때문에 지켜봐야 겠지만 현재는 가격이 300달러 이상 벌어지고 있어 예상대로 가고 있다고 본다"고 설명했다. 이어 "항구에 입항할때 폐쇄형 스크러버나 저유황유를 사용할 수 있다"며 "각 항만에 따라 충분히 대비가 돼 있다고 생각한다"고 전했다. 
 
다만 해외에서 국내로 돌아오는 백홀(Back-haul, 돌아오는 선박)의 화물 확보 우려를 나타냈다. 배 사장은 "늘어나는 선복은 얼라이언스 회원사들과 스페이스를 교환해 같이 물량을 채워나간다"며 "다만 중국에서 미국이나 유럽으로 가는 수출화물, 헤드홀 물량을 채우는 것은 충분히 가능하겠지만 유럽이나 미국에서 되돌아오는 백홀 물량을 얼마나 채울 수 있느냐가 관건"이라고 밝혔다. 
 
또 "올해는 연초부터 미-이란간 전쟁 위기감이 높아지고 있으며 미-중 무역분쟁, 브렉시트 등 글로벌 교역환경의 불확실성이 심화되면서 물동량에 직접적인 영향을 주고 있다"며 "또 선복량 증가율도 높아질 것으로 전망된다"고 말했다. 
 
하반기 신규 시스템 구축 계획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배 사장은 "새로운 변화에 맞춰 차세대 시스템 개발에도 적극 나서고 있다"며 "올 7월 오픈을 목표로 클라우드 기반의 차세대 운영 시스템을 구축 중으로 하반기까지 당사 시스템의 90% 이상을 클라우드 기반으로 전환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마지막으로 배 사장은 "현대상선 직원들은 만반의 준비를 마쳤고 턴어라운드를 향해 전속력으로 항진해 나갈 것"이라며 "어떻게든 부활해서 한국해운이 재건될 수 있도록 노력할테니 지켜봐달라"고 당부했다.
 
작년 12월말 대우조선해양 옥포조선소에서 진행된 현대상선 2만4000TEU급 컨테이너선 진수식 모습. 사진/현대상선 
 
최유라 기자 cyoora17@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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