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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권사 4분기 실적, 우려 딛고 선방할 듯
증시호황에 거래대금 늘고 ELS 조기상환
2020-01-21 14:00:00 2020-01-21 14:00:00
[뉴스토마토 김보선 기자] 대형 증권사들의 지난해 4분기 실적이 시장 우려에도 불구하고 예상보다 선방한 것으로 나타났다. 

21일 증권사 커버리지가 있는 NH투자증권, 한국금융지주, 미래에셋대우, 삼성증권, 키움증권 등 5사의 4분기 합산 순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큰 폭 증가할 것으로 분석됐다.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NH투자증권 1376억원(1235%), 한국금융지주 1330억원(6900%), 미래에셋대우 1165억원(319%), 삼성증권 745억원(100%), 키움증권 687억원(흑자전환)의 순이익이 예상된다.
 
 
당초 증권사들의 4분기 실적은 채권금리 상승과 파생결합펀드(DLF) 사태 영향으로 주가연계증권(ELS) 발행이 위축될 가능성에 보수적 시각이 우세했다. 4분기 증권업지수(KRX 증권)는 1.3% 하락하며 12월 들어 크게 오른 코스피 대비 7.8%포인트 약세였다. 12월 초 당국의 부동산 대출 및 채무보증 관련 규제 발표로 업종지수가 급락한 영향이다.

이런 우려에도 불구하고 실적은 선방이 예상된다. 일단 브로커리지 수수료가 전분기보다 증가할 전망이다. 미중 무역갈등 완화와 반도체를 중심으로 한 투자심리 개선으로 증시 거래대금이 늘어났기 때문이다. 4분기 주식시장 일평균 거래대금은 9조7000억원으로 전분기보다 13.7% 증가했고, 신용잔고도 9조3000억원으로 6.8% 늘어났다.

김고은 메리츠종금증권 연구원은 "이 기간 일평균 거래대금과 신용잔고가 3분기보다 증가했고 트레이딩 손익도 긍정적이었다"고 평가하면서 "다만 비대면 비중이 지속적으로 증가해 리테일 부문 수익 증가는 소폭에 그칠 것"이라고 말했다.

트레이딩 손익은 ELS 조기상환 덕을 볼 것으로 기대된다. 4분기 중 국내외 주식시장이 호황을 보이면서 22조4000억원 규모의 ELS가 조기상환돼 전분기보다 15.2% 늘었다. 발행금액은 10월부터 가파르게 증가했는데, 증시 회복 기대감에 따라 지난 여름 파생결합증권(DLS) 사태 이후 다소 위축되었던 투자 심리가 회복됐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투자은행(IB) 부문에서는 지난해 말 발표된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규제로 중장기적 손익 감소는 있겠지만 단기 손익에 영향은 없을 것으로 보인다.

4분기 순이익 컨센서스가 가장 높은 NH투자증권의 경우 여의도 사옥 매각 이익 900억원(세전)이 일회성 요인(영업외 손익)으로 더해졌다.

이를 제외하고 순이익 전망이 가장 높은 한국금융지주는 지난 3분기 카카오뱅크 지분 매각 손익(880억원)의 기고효과로 분기대비 이익 감소폭이 크지만 경상이익은 유사한 수준으로 평가된다. 흑자전환의 성과가 예측된 키움증권은 그간 손실이 이어져 오던 자기자본투자(PI) 부문의 선전이 이익 개선을 이끌었다.  
 
김보선 기자 kbs7262@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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