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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T, 사상 최저가 위협…왜?
마케팅비용·감가상각비 증가 여전…주가 하방리스크는 제한적
2020-01-22 11:17:15 2020-01-22 11:20:29
[뉴스토마토 백아란 기자] KT(030200) 주가가 1998년 12월 증시에 상장한 이후 사상 최저가를 위협하고 있다.
 
22일 유가증권시장에서 KT는 오전 10시 현재 0.19%(50원) 오른 2만6150원에 거래되고 있다. 전날 2만6100원에 거래를 마친 KT는 이날 장중 52주 신저가(2만6050원)를 기록한 이후 2만6100원 선에서 등락을 반복하고 있다.
 
1998년 12월23일 상장한 이후 지금까지 KT가 기록한 최저가는 2016년 1월의 2만6050원이었다. 현재 주가와 1~2단계 호가 차이에 불과해 언제든 새로운 저가를 찍을 수 있는 상황이다. 
 
시장에서는 KT의 주가 하락 요인이 4분기 실적 부진과 반등 모멘텀 부족 때문이라고 보고 있다.
 
김장원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KT는 통신 가입자 증가 등 양정성장을 하고 있지만 변화의 폭 자체는 미미한 상황”이라며 “기술적 반등은 있겠지만, 저가 영역을 탈피하기 위한 단기간의 모멘텀은 부족한 모습”이라고 평가했다.
 
정지수 메리츠종금증권 연구원은 “KT의 작년 4분기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각각 6조690억원, 1198억원으로 시장 컨센서스(영업이익 1681억원)를 하회할 전망”이라며 “마케팅비용과 감가상각비 증가 기조는 4분기에도 지속됐고 CPS(지상파재송신료) 역시 소폭 인상한 것으로 파악된다”고 분석했다. 이어 “구현모 신임 CEO 부임으로 예상치 못한 일회성 비용 발생 가능성 역시 배제할 수 없다”고 언급했다.
 
한편 추가적인 하방리스크는 제한적일 것이라는 진단도 나온다.
 
황성진 현대차증권 연구원은 “내부승진을 통해 신임 CEO가 부임한 것은 경영의 연속성 유지와 불확실성 제거라는 측면에서 긍정적이지만, 그동안 정체돼 있던 여러 사업 분야에 혁신적인 변화를 가져오기는 어렵지 않겠냐는 시각 또한 존재한다”고 설명했다.
 
황 연구원은 다만 “장기간 횡보하고 있는 주가흐름에 변화가 찾아올 타이밍이 도래한 것으로 보인다”며 “높은 자산가치와 배당수익률을 감안하면 현 주가수준에서 추가적인 하방 리스크는 제한적일 것”이라고 말했다.
KT 네트워크부문 직원들이 서울 강남대로 인근에서 네트워크 품질을 점검하고 있다. 사진/KT
백아란 기자 alive0203@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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