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좁혀지지 않는 통합 간극...제3지대 '선거연대' 가능성
한국-새보수 통합시 지지율 민주당 보다 낮아…"합당만이 이기는 전략인가"
2020-01-25 06:00:00 2020-01-25 06:00:00
[뉴스토마토 한동인 기자] 4·15 총선이 코앞으로 다가오면서 정치권의 정계개편 움직임이 활발해지고 있다. 하지만 통합 논의가 '화학적 결합'에는 어려움을 겪으면서 선거연대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
 
25일 정치권에 따르면 자유한국당과 새로운보수당이 논의하고 있는 혁신통합추진위원회는 '혁신통합 향후 로드맵'을 발표하고 내달 중순 통합신당 창당을 공식화 했다. 혁통위가 밝힌 로드맵처럼 진행된다면 21대 총선에서 한국당과 새보수당은 같은 색의 옷을 입고 선거운동을 하게된다.
 
하지만 내달 중순 통합신당 창당에 걸림돌이 많다. 당장 전당대회를 열고 당 대표 등 지도부도 뽑아야 하고, 선거때마다 걸림돌이 되는 공천 문제에 대해서도 합의점을 찾아야 한다. 
 
특히 양당의 통합이 총선을 앞두고 진행된 점을 고려할 때 선거 승리를 위한 것이라는 점은 명백한 사실이다. 그런데 양당의 통합의 반드시 선거의 승리를 담보하지는 않는다.
 
리얼미터가 오마이뉴스 의뢰로 지난 20~21일 전국 19세 이상 성인 1002명을 대상으로 조사(95% 신뢰수준에 표본오차 ±3.1%포인트)한 결과에 따르면 양당 통합의 '통합보수신당'(가칭) 창당에 '지지하겠다'는 답은 25.1%로 나타났다.
 
이는 민주당 지지율로 조사된 36.6%보다 11.5%포인트 낮은 수치로, 양당의 통합효과가 크게 나타나지 않는다는 점을 설명한다. 심지어 통합신당은 양당의 단순 지지율 합계에도 못미친다. (자세한 여론조사 개요 및 결과는 리얼미터나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이에 유승민 의원은 "합당만이 이기는 전략인지 깊이 생각해 봐야 한다"면서 "통합을 넓게 봤을 때 선거연대, 후보 단일화도 당연한 옵션"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보수 쪽에서도 저희의 유불리를 떠나, (연동형 비례대표제) 선거법이 통과된 이후 과연 합당이 이기는 전략이냐는 부분에 대해 진지하게 생각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통합에 어려움을 겪을 경우 선거연대나 후보 단일화 쪽으로 방향을 선회할 가능성이 있다는 말이다.
 
바른미래당·대안신당·민주평화당도 마찬가지다. 호남에 기반을 뒀던 이들은 제3지대를 구축해 선거에 나선다는 공통적인 인식을 가지고 있다. 
 
유성엽 대안신당 인재영입위원장은 "연동형 비례대표제가 다당제 실현을 위해 필요하지만, 너무 심한 다당제는 정치에 혼란을 가져온다"며 "적정한 연동형 비례대표제로 나아갈 수 있도록 기존 정당 간의 통합, 정계 개편도 같이 모색되는 것이 이번 토론회의 현실적인 목표"라고 3당이 모인 토론회에서 밝혔다.
 
하지만 이들은 안철수 전 국민의당 대표를 놓고 입장 차를 보이고 있다. 바른미래당이 안 전 대표의 복귀를 환영하는 반면 대안신당과 민주평화당은 안 전 대표의 가치에 대해 의구심을 표하고 있다.
 
다만 정동영 평화당 대표는 최근 TBS라디오 '김어준의 뉴스공장'과의 인터뷰에서 선거연대 관련 질문에 "대안신당이나 바른미래당에 있는 분들은 원래 한솥밥 먹던 사이이고 선거제 개혁을 완수한 정의당과 선거제 개혁을 견인한 더불어민주당은 대상이 될 수 있다"며 가능성을 열어뒀다.
 
때문에 4·15 총선의 물리적 시간이 줄어들면서 통합의 움직임이 더뎌지면, 각 진영에서 선거연대 혹은 후보 단일화 방식으로 가닥을 잡을 가능성이 높아졌다는 평가가 나온다.
 
박형준 혁신통합추진위원장이 22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제7차 혁신통합추진위원회 회의에 참석해 정운천(왼쪽) 새로운보수당 정책위의장과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사진/뉴시스
 
한동인 기자 bbhan@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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