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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회사채 발행시장, 비우량 크레딧물 수요 위축 전망"
공격적인 증액발행도 제한적
2020-01-27 16:00:00 2020-01-27 16:00:00
[뉴스토마토 백아란 기자] 올해 회사채 발행시장은 비우량 크레딧물 수요 위축과 증액발행 감소가 나타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이달 회사채 수요예측 결과를 기반으로 볼 때 공격적인 증액발행과 비우량 크레딧물에 대한 수요는 제한적일 것이라는 평가다.
 
26일 전혜현 KB증권 연구원은 “1월 회사채 발행시장 자금유입강도는 작년 대비 소폭 약화됐으나 여전히 강했다”면서도 “하위 등급으로 갈수록 낮아지는 등 비우량 크레딧물 수요가 약화된 것으로 판단된다”고 설명했다.
 
약화 배경으로는 기업들의 영업환경 저하에 따른 우량 크레딧물 선호와 부진해진 펀더멘털 대비 낮아진 금리매력을 꼽았다. 또 BBB급의 경우 하이일드펀드 혜택 축소까지 영향을 미쳤다고 평가했다.
 
1월 회사채 발행금액 및 순발행액. 그래프/미래에셋대우
 
전 연구원은 “개별 기업의 발행규모가 작년 대비 감소했음에도 불구하고, 기업들의 증액발행 성향은 소폭 완화됐다”며 “기초 발행금액의 1.5배 이상의 증액은 통신, 철강 등 일부 업종 내 기업에 국한돼 발생했다”고 부연했다.
 
그는 “수요가 높은 연초에는 발행규모 증액이 어렵지 않음을 감안한다면 2020년 필요 이상의 자금확보를 위한 기업들의 증액발행 가능성은 제한적인 것으로 판단된다”고 덧붙였다.
 
이경록 미래에셋대우 연구원 또한 “작년 1월에 확정된 발행금액은 7조3000억원에 달했으나, 올해 1월은 약 4조9000억원에 그쳤고 순발행액 역시 5410억원으로 전년동기(3조5000억원) 대비 큰 폭으로 감소했다”면서 “설 명절 연휴를 감안하더라도 발행금액이 전년동기 대비 크게 감소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한편 우량 크레딧 채권의 수요는 더욱 강화될 것이라고 전망됐다.
 
전 연구원은 “단기적으로는 설 연휴 이후 발행과 수요 모두 늘어나면서 발행시장 강세는 이어질 전망”이라며 “단 높은 자금유입강도 대비 발행 스프레드는 작년만큼은 강하지는 않을 전망”이라고 내다봤다.
 
이어 “최근 국내 기준금리 인하 기대가 약화되고 있고, 금리 인하기가 마무리에 접어들면서 금리의 추가 하락을 기대하기 어려운 점까지 고려한다면, 크레딧 스프레드 변동성이 상대적으로 크지 않은 우량 크레딧물 위주로 절대금리 측면에서의 접근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이 연구원은 “미국의 경우 경기가 예상보다 좋음에도 불구하고 낮은 인플레이션율로 인해 연간 금리동결 기조가 강화되고 있는 가운데, 한국의 경우 1차례 인하 가능성이 상존하기 때문에 한쪽으로 금리의 방향성이 쏠릴 것으로 보이지 않는다”면서 “연초 퇴직연금을 위시한 주요 기관들의 크레딧 투자가 집행되고 있어 연초에 크레딧채권을 담아두는 전략이 좋아 보인다”고 제언했다.
 
그는 또 “강화된 부동산 대출규제로 은행권의 가계대출 성장 둔화가 불가피한 상황에서 수신자금의 운용극대화를 위한 유가증권 투자에 대한 니즈가 더욱 커지면서 우량 크레딧채권의 수요기반이 강화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백아란 기자 alive0203@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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