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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SK, 재계 '넘버 2' 자리 놓고 치열
자산 격차 빠르게 축소…"추세 이어지면 SK가 2위 등극 가능성"
2020-01-29 07:54:13 2020-01-29 07:54:13
[뉴스토마토 전보규 기자] 대기업 순위 2위 자리를 놓고 현대자동차그룹과 SK그룹의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삼성은 부동의 1위를 지키고 있다.
 
29일 기업분석 전문 한국CXO연구소는 최근 5년간 국내 4대 그룹 현황을 조사한 결과 공정자산 기준으로 삼성이 1위 자리를 계속 유지했다고 밝혔다.
 
삼성의 자산 규모는 2015년 327조원에서 2019년 414조원으로 증가했다. 삼성전자의 자산이 늘어난 게 주요인이다. 같은 기간 삼성전자의 자산 규모는 154조원에서 219조원으로 증가했다. 삼성 그룹 내 비중은 절반이 넘는 52.8%다.
 
 
현대차는 삼성에 이어 2위를 차지했다. 현대차의 자산은 2015년 180조원에서 2019년 220조원으로 증가했다. 3위는 SK였다. 같은 기간 SK그룹의 자산규모는 152조원에서 217조원으로 늘었다.
 
현대차와 SK의 자산 격차는 최근 5년 새 빠르게 축소됐다. 2017년만 해도 현대차와 SK의 자산 규모는 100대 78.1 수준이었는데 작년에는 100대 98.4까지 좁혀졌다.
 
이런 상황에는 SK하이닉스의 역할이 크다. SK하이닉스는 2015년 자산 규모가 25조원에서 2017년 31조원으로 커졌고 2019년에는 61조원까지 늘었다. 반면 현대차그룹은 주력 계열사인 현대자동차의 자산규모가 2017년부터 70조원 안팎에 머물러있다.
 
LG그룹은 4위에 이름을 올렸다. LG의 자산 규모는 2015년 102조원에서 2019년 129조원으로 증가했다.
 
매출로 보면 삼성이 1위였고 SK가 2위에 올랐다. 2017년까지는 현대차의 자리였다. 영업이익은 SK가 2017년부터 현대차를 눌렀다. 2016년에는 현대차가 11조원, SK가 11조원이었는데 2017년에는 SK가 22조원, 현대차는 8조원을 기록했다. 2018년에는 SK가 29조원, 현대차가 5조원으로 격차가 더 벌어졌다.
 
4대 그룹 내 영업이익률은 SK가 2015년부터 1위를 유지하고 있다. SK의 영업이익률은 2014년 5%대에서 2015년 7% 후반대로 올라섰고 최근에는 15% 안팎까지 높아졌다.
 
오일선 한국CXO연구소장은 "현대차의 주력인 자동차보다 SK의 핵심인 반도체 산업이 상대적으로 고부가가치를 지향하다 보니 두 그룹 간 자산 규모에도 큰 변화를 가져왔다"며 "현재와 같은 추세가 이어진다면 빠르면 1~2년 이내에 SK가 재계 2위에 올라설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전보규 기자 jbk8801@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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