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기 기자
(뉴스리듬)지방 악성 미분양 증가...양극화 심각
2020-01-30 18:47:20 2020-01-30 18:47:20
 
 
[뉴스토마토 김응열 기자]
 
[앵커]
 
지방 미분양 물량은 감소했지만, 다 짓고도 팔리지 않은 준공 후 미분양 물량은 증가한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지역 내 양극화가 심해지고 있기 때문이라고 진단이 나오고 있습니다. 김응열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지방 분양 시장에 열기가 돌면서 전체 미분양 물량은 감소했지만, 다 짓고도 팔리지 않은 준공 후 미분양, 소위 악성 미분양은 증가한 것으로 파악됐습니다. 
 
통계청에 따르면 지난해 11월 전국의 악성 미분양은 1만9587가구를 기록했습니다. 지난해 6월 1만8693가구에서 차츰 늘어나더니 9월부터는 3개월 연속 증가했습니다.
 
반면 준공 전 미분양이 포함된 전체 미분양 물량은 6월부터 꾸준히 감소했습니다. 6월 6만3705가구에서 11월 5만3561가구까지 줄었습니다. 지방의 분양 시장에 열기가 돌면서 준공 전 단지에 수요가 유입된 것입니다.
 
이런 상황에서 악성 미분양의 증가를 주도하는 지역 중 눈에 띄는 곳은 부산입니다. 부산의 악성 미분양은 지난해 6월 678가구에서 11월 842가구까지 늘었습니다. 부산의 부동산 시장이 최근 활성화되고 있는 점을 고려하면 의외라는 평가가 나옵니다. 부산의 전체 미분양은 6월 4982가구에서 11월 2884가구로 감소했고, 신규 청약 단지 중 두자릿수 경쟁률을 기록한 곳도 속속 나왔기 때문입니다.
 
이 같은 모습은 부산에만 한정되지 않습니다. 대전과 경남에서도 전체 미분양 가구는 줄었지만 악성 미분양은 늘어났습니다. 대전의 전체 미분양 가구는 지난해 6월 1158가구에서 11월 879가구로 줄었는데 악성 미분양은 199가구에서 608가구로 늘었습니다.
 
침체됐던 부동산 경기가 회복세를 보이는 경남도 전체 미분양은 1만4402가구에서 1만3060가구로 감소했지만 악성 미분양은 3208가구에서 4186가구로 증가했습니다.
 
전문가들은 이 같은 현상의 원인을 지역 내 양극화가 심해지고 있기 때문이라고 진단합니다. 지방의 분양 경기가 활성화하면서 자산가치가 양호하다고 판단되는 단지로 수요가 유입돼 전체 미분양 물량은 감소하고 있지만, 분양 부진이 심했던 단지는 준공 후에도 수요자가 기피한다는 설명입니다.
 
이에 악성 미분양을 털기 어려운 일부 건설사는 재무 부담이 커질 것으로 보입니다. 분양대금을 받지 못하면 공사비 회수도 되지 않기 때문입니다. 특히 자금 사정이 여의치 않은 중견 중소 업체는 경영 타격이 불가피할 전망입니다.
 
뉴스토마토 김응열입니다
 
김응열 기자 sealjjan11@etomato.com
 

ⓒ 맛있는 뉴스토마토, 무단 전재 - 재배포 금지

지난 뉴스레터 보기 구독하기
관련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