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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클로젯’ 속 끔찍한 그림….알고 보니 하정우 솜씨?
2020-01-30 10:13:25 2020-01-30 10:13:25
[뉴스토마토 김재범 기자] 영화 클로젯기생충’, 두 작품 모두 결정적 장면에 그림이 등장하며 관객들의 시선을 사로 잡았다. 특히 클로젯’ (제공/배급: CJ엔터테인먼트 | 제작: ㈜영화사 월광, ㈜퍼펙트스톰필름 | 감독/각본: 김광빈)에는 하정우가 직접 그린 그림이 등장해 더욱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영화 기생충은 후니훈이 그린 그림이 등장해 관심을 끈 바 있다. 곧 개봉할 클로젯에는 화가로도 활동 중인 하정우가 직접 그린 그림이 등장한다.
 
(위) 영화 '기생충' 속 그림 (아래) 영화 '클로젯' 속 그림
 
먼저 기생충은 전원 백수인 기택네 장남 기우가 고액 과외 면접을 위해 박 사장 네 집에 발을 들이면서 시작되는 두 가족의 걷잡을 수 없는 만남을 그린다. 기우(최우식)가 과외 면접 후 연교(조여정)와 그의 아들 다송(정현준)이 그린 자화상에 대해 대화를 나누는 장면은 큰 웃음을 안겨줬다. 해당 장면 속 자화상을 그린 작가는 2000년대 초반북치기 박치기비트박스로 화제를 모았던 래퍼 정재훈(후니훈)이다. 아동이 그린 것 같은 화풍의 작가를 찾던 봉준호 감독과 이하준 미술 감독은 지비지(Zibezi)란 이름으로 활약하는 정재훈을 찾아냈고, 오랜 시간 끝에 정재훈은 결국 기생충을 위한 그림을 완성했다. 그는 영화 속 다송의 자화상이 나오기까지 수없이 많은 작품을 그렸다는 비하인드 스토리를 밝히기도 했다.
 
영화 클로젯에도 매우 특별한 그림이 등장해 눈길을 끈다. 화가로 활동하며 수 차례 전시회도 열었던 하정우의 그림이 등장한다. 이나가 사라진 후 상원이 이나의 방에서 뒤늦게 발견하게 되는 이 그림은 문이 열린 벽장 앞에 우두커니 서있는 한 소녀가 거칠게 표현돼 기묘한 분위기를 더한다. 김광빈 감독은 하정우의 그림이 영화의 주요 소품으로 등장한 배경에 대해 "하정우가 작은 종이에 그린 그림은 영화에서 굉장히 중요한 소품으로 쓰인다. 앞으로 일어날 일, 그 전에 있었던 일을 대표해서 보여주는 그림인데 잠깐만 시간을 달라고 하더니 직접 그림을 그려 보여줬다. 재미있고 신선한 경험이었다"고 비하인드 스토리를 전했다. 하정우는 "제도적인 미술교육을 받지 않은 이나의 입장에서 순수하게 자신의 마음을 표현할 수 있는 게 무엇일까 고민하며 그렸다"며 그림 탄생 과정을 전했다. 이외에 하정우가 커다란 캔버스에 그린 그림이 벽장 너머 이계 속 집에도 등장해 또 다른 발견의 재미를 예고하고 있다.
 
클로젯은 이사한 새집에서 딸이 흔적도 없이 사라진 후, 딸을 찾아나선 아빠에게 사건의 비밀을 알고 있단 의문의 남자가 찾아오며 벌어지는 미스터리한 얘기를 그린 영화다. 다음 달 5일 개봉한다.
 
김재범 대중문화전문기자 kjb517@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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