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잘나가는 '소부장'…펀드도 흥행
30일까지 515억원 판매…필승코리아2, 내달 출시
2020-01-31 16:03:33 2020-01-31 16:07:25
[뉴스토마토 백아란 기자] 국내 소재·부품·장비기업의 성장을 지원하기 위해 마련된 일명 ‘소부장’ 펀드가 정부의 정책 수혜 기대감에 힘입어 높은 인기를 끌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자산운용업계에서는 사모투자재간접형펀드는 아니더라도 시장상황을 보면서 관련 펀드를 출시한다는 방침이다.
 
31일 자산운용업계에 따르면 지난 15일 출시된 소부장펀드는 이달 30일까지 모두 515억원이 판매된 것으로 집계됐다. 이는 당초 목표 금액이었던 700억원의 78.5%에 달하는 수치다.
 
운용사별로는 한국투자신탁운용의 ‘한국투자소부장코리아혼합자산펀드’가 220억원의 자금을 모았고 신한BNPP파리바자산운용의 ‘소재부품장비사모재간접공모’ 펀드는 180억원을, 골든브릿지자산운용의 ‘레인보우 중소성장기업 증권투자신탁’은 115억원을 모집한 것으로 확인됐다.
 
펀드 설정일은 내달 3일로 한국투자신탁운용과 골든브릿지자산운용은 31일까지, 신한BNP파리바자산운용은 2월3일까지 상품을 판매한다. 한국투자신탁운용 한 관계자는 “31일 모집액은 아직 집계 안 됐지만 양호한 흐름”이라며 “조기완판(완전판매)되지는 않았지만, 목표액은 채울 것으로 보인다”고 언급했다.
 
소부장펀드는 KTB자산운용, 한국투자밸류자산운용 등 6개 전문사모운용사가 운용하는 소재·부품·장비 사모펀드 8개에 분산투자하는 ‘사모투자재간접 펀드’ 형태의 상품으로, 펀드를 통해 모집된 금액은 공동투자 형태 선순위로 투자된다.
 
시장에서는 정부가 소부장 기업 육성 및 지원 의지를 강조하고 있는 만큼 향후 전망도 좋을 것이라고 평가한다.
 
박제우 골든브릿지자산운용 상무는 “이번 소부장펀드는 공모 펀드로서는 드물게 손실이 일정 부분 방어되는 구조로 나왔다”며 “금융투자협회와 한국성장금융, 그리고 공모, 사모 운용사가 함께 마련한 만큼 같은 형태의 펀드가 다시 나올지는 알 수 없지만, 정부의 지원이 형식적으로 단기간에 끝나기 어렵고 지속적으로 이어질 것이라는 점에서 전망이 밝다”고 평가했다.
 
박 상무는 특히 “작년 7월 일본의 수출 규제에서 발단된 무역분쟁에 대한 대응책으로 정부가 2022년까지 소부장 산업에 5조원을 투자하고 추가 소부장 펀드를 출시하는 등의 정책 하에 소부장 기업들의 성장과 그에 따른 주가 상승이 기대된다”고 말했다.
 
실제 정부는 소부장 기업 지원을 위해 올해 산업통상자원부 1000억원, 중소벤처기업부 1000억원, 금융위원회 4000억원 등 소부장 투자펀드도 본격 조성해 운용하기로 했다. 국내 1호 소부장펀드인 NH아문디자산운용의 '필승코리아펀드' 2탄도 내달 출시될 예정이다.
 
NH아문디자산운용 관계자는 “지난해 나온 필승코리아펀드가 좋은 성적을 내면서 두 번째 필승코리아2 펀드도 준비하고 있다”며 “필승코리아2 펀드는 채권혼합형 펀드로 2월 중 출시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지난 23일 수익률 26.11%로 최고치를 달성한 필승코리아 펀드는 31일 현재 설정액 883억원(모펀드 기준)과 19.69%의 수익률을 기록하고 있다.
 
한편 두번째 사모재간접펀드 출시는 아직 미정이다. 금융투자협회 한 관계자는 “협회가 제안한 사모재간접펀드는 자산운용업계가 자율적으로 추진하는 상품이기 때문에 지금으로서는 두 번째 사모재간접펀드 출시를 고려하고 있지 않다”며 “업계에서 경쟁력이 있다고 판단한다면 자체적으로 소부장 관련 펀드가 나오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말했다.
 
나재철 금투협회장이 소부장 펀드 출시에 맞춰 하나금융투자 본점에 방문해 가입하고 있다. 사진/백아란기자
 
백아란 기자 alive0203@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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