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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재범의 무비게이션)‘남산의 부장들’은 왜 방아쇠를 당길 수 밖에 없었나
2020-02-01 00:00:00 2020-02-01 00:00:00
 
 [뉴스토마토 김재범 기자] ‘남산의 부장들은 한때남산으로 불리던 국가 권력의 핵심중앙정보부와 그곳을 이끌던 우두머리들(정보부장), 여기에 국가 권력의 1인자박 대통령에 대한 관계의 얘기다. 가장 유명한 사건인 10.26과 김형욱 전 중앙정보부장 실종 사건이 어떤 인과관계로 묶여 있지는 않았을까. 이 같은 의구심이 이번 영화의 출발점이 될 듯싶다. 시기적으로도 충분히 인과관계가 묶일 수 있다.
 
영화는 권력의 속성과 핵심을 정확하게 파악하고 또 파고든다. 누구도 믿지 못하는 상황이 만들어 진다. 권력을 가진 자와 못 가진 자, 그리고 권력에 빌붙어 사는 기생하는 자. 그들의 역학 관계는 힘의 논리가 평행 점을 이루는 정확한 무게 점을 완벽하게 짚어낸다. 무려 18년의 장기 집권을 통해 왕조를 꿈꾸던 한 남자의 권력욕은 전체를 보고자 했지만 정작 자신의 주변은 무너지고 쓰러져 가는 상황을 인지하지 못한 우매한 모습이었다. 반면 자신을 버리고 다른 사람을 바라보던 세 남자의 각기 다른 욕망은 권력에 대한 해석을 어떤 방식으로 이뤄내는 가에 따라 선과 악의 이분법 그 이상을 넘어가는지를 증명해 낸다.

김재범 대중문화전문기자 kjb517@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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