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총선 출마 나선 고민정, '광진을'서 오세훈과 맞붙나
서울 동작, 경기 고양 등도 거론…"출마지 모든 것을 당에 맡겼다"
2020-02-03 14:46:38 2020-02-03 14:46:38
[뉴스토마토 조현정 기자] 고민정 전 청와대 대변인이 4·15 총선 출마를 위해 더불어민주당에 입당하면서 출마 지역에 대한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고 전 대변인은 민주당 입당과 함께 본격적인 총선 출마 준비에 돌입할 예정이다. 출마 지역은 아직 확정되지 않은 상황이지만, 수도권 격전지에 투입될 전망이다.
 
그 중에서도 서울 광진을 출마가 유력하게 거론되고 있다. 고 전 대변인 출생지이자 그가 여러번 언급한 '721번 버스'의 종점으로 알려진 광진을이 주요 후보지로 꼽혀 왔다. 이 밖에 경기 고양 지역을 비롯해 서울 동작을 등도 오르 내리고 있다.
 
고민정 전 대통령비서실 대변인이 지난 2일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더불어민주당 입당 기자회견에서 입당 인사를 하고 있다. 사진/ 뉴시스
 
고 전 대변인은 지난 2일 국회에서 열린 입당식에서 "더 나은 정책과 제도로 청춘들에게 꿈을 꿀 수 있게 해주고 무엇이든 국민과 함께 할 수 있는 공감의 정치인이 되겠다"고 입당 소감을 밝혔다.
 
출마 지역에 대해선 "제가 어떤 의견을 전달했는지는 때가 되면 말할 수 있는 기회가 있을 것"이라며 "희망 출마지에 대해 전체적인 구도와 전략을 함께 봐야 하므로 당에 모든 것을 맡긴 상황"이라고 말했다.
 
그동안 고 전 대변인의 광진을 출마설은 꾸준히 나왔다. 광진구에서 태어나 이 지역에 있는 중마 초등학교를 나와 광진을 출마가 힘을 받고 있다.
 
특히 지난달 21일 자신의 SNS에 올린 글에서 광진을 출마를 시사한 바 있다. 그는 "출마해야 한다는 요구가 밀려들 던 어느 일요일 출근길, 복잡한 마음을 다스려보려 721번 버스에 몸을 실었다"고 언급하기도 했다. '721번 버스'는 서대문구 북가좌동에서 광진구 화양동 건대 입구역을 왕복한다. 화양동은 광진구을에 속해 있다.
 
다음날 그는 한 라디오 방송에 출연해 721번 버스와 종착지인 광진을 출마를 연결 지은 해석에 대해 "현재로서는 그렇지 않다"며 "저희 집 앞에서 청와대 인근까지 가는 버스"라고 전했다. 고 전 대변인이 사는 곳은 서대문구 남가좌동이다. 이에 정치권 안팎에서는 그가 광진을 지역 출마를 시사한 것 이라는 추측이 나왔다.
 
광진을에 출마할 경우 상대 후보로 오세훈 전 서울시장과 맞붙게 된다. 불출마를 선언한 추미애 법무부 장관 지역구인 광진을은 서울 동부 벨트의 거점으로, 이번 총선에서 승부처로 꼽힌다. 호남 유권자가 상대적으로 많은 것으로 분류돼 민주당 지지세가 강하다.
 
이지역은 추 장관의 아성과도 같은 지역이다. 2007년 이명박 전 대통령의 대선 승리 이후 친이명박계 인사들이 수도권에서 바람을 일으켰던 2008년 18대 총선이 유일한 예외였다. 자유한국당 차기 대선 주자인 오 전 시장이 지난해부터 광진을에서 바닥 민심을 다지면서 다시 변수로 등장했다.
 
대중적인 인지도가 높은 오 전 시장을 상대하기 위해선 이름 값 있는 후보가 나서는 것이 민주당에서도 유리하다. 정치 신인인 영입 인사보다는 고 전 대변인이 경쟁력이 있다는 분석이다.
 
동작을의 경우 한국당 나경원 전 원내대표의 지역구로, 만약 그가 동작을 지역 출마를 결정할 경우 최근 민주당 영입 인재로 들어온 이수진 전 판사와 경선을 치를 가능성도 높다. 경기 고양 지역의 경우 각각 불출마를 선언한 유은혜(고양병) 사회 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 김현미(고양정) 국토부 장관의 지역구를 물려 받게 된다.
 
한편 고 전 대변인은 2004년 KBS 아나운서로 입사한 뒤 2017년 퇴사, 문재인 대통령 대선 후보 캠프에 합류해 미디어 본부 대변인을 맡았다. 문재인 정권 출범 이후 청와대에 입성해 부대변인직을 맡았다가 김의겸 전 청와대 대변인이 '부동산 투기 의혹' 등으로 사퇴하자 지난해 4월부터 청와대 대변인을 맡았다. 지난달 15일 총선 출마를 위해 대변인직을 사퇴했다.
 
조현정 기자 jhj@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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