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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설도 '신종 코로나' 비상…중국 대체 인력 충원
러시아, 우즈벡 등…마스크 쓰고 조회 등 단체 활동 중단
2020-02-04 14:39:28 2020-02-04 14:39:28
[뉴스토마토 최용민 기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확산으로 중국인이 많은 건설 현장에도 비상이 걸렸다. 거의 모든 현장에서 마스크 착용과 손 소독제 사용을 의무화하고 있고, 아침 조회 등 단체 활동을 중단하고 있다. 일각에서는 중국인 대신 러시아나 우즈베키스탄 등 다른 나라 인력으로 대체하는 경우도 나타나고 있다. 아직 공사를 중단한 사례는 없지만 현장에서도 언제 증상자가 나올지 배제할 수 없다.
 
4일 업계에 따르면 대부분의 건설 현장에서는 마스크 착용과 손 세정제 사용, 일과 시작 전 체온 측정 등 모든 수단을 동원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확산을 방지하고 있다. 일부 건설 현장에서는 매일 아침 진행하던 조회 시간을 없애고 대규모 인력이 모이는 것을 사전에 차단하고 있다. 건설사 한 관계자는 “마스크 등은 기본이고, 조회 등 사람이 모이는 것 자체를 완전히 중단한 상태”라며 “아울러 외부인도 건설 현장 출입을 완전 차단했다. 미팅 등 꼭 필요한 경우에는 외부 지정된 장소에서 일을 진행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아울러 일부 현장에서는 가급적 중국인 인력 대신 러시아나 우즈베키스탄 등 다른 나라 인력을 적극 활용하는 경우도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기존 중국인 인력을 바로 교체할 수는 없지만, 새로운 인력이 필요한 경우 가급적 다른 나라 일용직을 사용하는 경우가 더 많다는 것이다. 한 협력 업체 관계자는 “중국인도 많지만 일용직 근로자 중에는 러시아 등 다른 나라 인력도 많다”라며 “가급적 중국인보다 러시아 등 다른 나라 인력을 더 사용하려는 움직임도 있다”라고 말했다.
 
특히 새롭게 착공하는 현장은 기존 인력이 아닌 새로운 인력이 대규모 투입되기 때문에 춘절 이후 고향에서 돌아오는 중국인에 대한 조치 등이 더 강화될 것으로 예상된다. 정부가 제한적 입국 금지 방법을 공개했지만, 현장에서 중국인에 대한 불안감이 여전히 높기 때문이다. 건설사 한 관계자는 “기존 중국인들은 크게 문제가 없겠지만, 춘절 등 고향에 갔다가 다시 현장에 복귀하는 인력이나 새롭게 착공하는 현장에서 중국인 중 최근 중국을 방문했던 인력들에 대한 규제가 더 강화될 수 있다”라고 말했다.
 
다만,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확산을 우려해 오픈을 연기하는 견본주택처럼 공사를 일시 중단하거나, 휴식기간을 갖는 건설 현장은 없을 것으로 예상된다. 공사비와 공사기간 등 비용 문제가 발상하기 때문에 공사 중단을 결정하기 쉽지 않기 때문이다. 건설사 한 관계자는 “비용 등을 누가 보전해 줄 수 있나”라며 “공사를 일시 중단하는 사례는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건설사들은 지난해 여름 폭염으로 인한 근로자 건강 문제를 우려해 휴식 시간을 늘리거나, 일과 시간을 줄이는 등 비용 문제가 발생하는 조치를 취한 바 있다.

국내 한 건설현장에서 근로자들이 일을 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최용민 기자 yongmin03@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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