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건설 수주액 급락…발주 감소에 선별 수주도 영향
전년 대비 31% 하락…"해외사업 수익성은 호전"
입력 : 2020-02-06 15:54:22 수정 : 2020-02-06 15:56:17
[뉴스토마토 최용민 기자] 지난해 해외건설 수주액이 급락하면서 13년 만에 가장 낮은 액수를 기록했다. 미중 무역 분쟁 등 대외 불확실성 지속과 중동 발주 감소 등으로 대외 수주 환경이 악화됐기 때문으로 평가된다. 다만, 국내 건설사들이 부실 수주를 줄이고 선별 수주를 통해 수익성 관리에 나선 결과로도 풀이된다. 주택사업이 부진한 반면 해외사업에 집중하는 건설사들에게서 호실적이 많기 때문이다.
 
국토교통부는 지난해 해외건설 수주액이 전년 대비 31% 감소한 223억달러를 기록했다고 6일 밝혔다. 이는 2006년 164억달러 이후 13년 만에 가장 낮은 수준이다. 대외 불확실성 지속과 중동 발주 감소 등이 원인으로 거론된다.
 
건설업계에선 이와 더불어 해외 수주에 신중해진 전략적 변화를 꼽았다. 현재 국내 건설업계는 돈이 남지 않는 저가 수주는 절대 하지 않는다는 의지가 높다. 과거 해외사업 저가 수주를 통해 회사가 어려움을 겪은 곳이 많았기 때문이다. 철저한 수익성 검토를 통해 돈이 남는 공사를 중심으로 수주 역량을 집중한다는 방침이다. 이 때문에  실제 최근 해외건설 주력 건설사들의 실적이 크게 향상되고 있다.
 
일례로 해외건설종합정보서비스에 따르면 해외사업만 영위하는 삼성엔지니어링은 지난해 5억4420만달러를 수주해 전년(69억3871만달러) 대비 8%를 수주하는데 그쳤다. 대신 실적은 크게 향상된 모습이다. 삼성엔지니어링은 최근 공시를 통해 지난해 영업이익 3854억원을 달성했다고 밝혔다. 이는 전년 대비 87.1% 증가한 수치다. 영업이익률도 전년(3.8%) 대비 2.3% 포인트 증가한 6.1%를 기록했다. 지난해 해외수주 1위 현대건설도 연말 한남3구역 수주에 실패하는 등 주택사업에선 부진했지만 해외사업에 힘입어 실적 선방했다. 지난해 전체 영업이익이 5% 올랐다.
 
반면, 국내 주택사업 중심의 한신공영은 지난해 3분기 누적 영업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959억원 하락했다. 매출도 4718억원 하락하면서 국내 주택시장 경기 하락에 따라 악영향을 받았다. 이로 인해 영업이익률도 9.8%에서 5.5%로 하락했다. 정부의 주택시장 규제가 실제 수익 하락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특히 자체사업이 아닌 도급사업을 중심으로 국내에서 사업을 진행하는 건설사는 대부분 수익 하락에 직면한 상태다.
 
건설사 한 관계자는 “수년 전 해외사업을 활발히 진행할 당시 국내 건설사들이 저가 수주에 매몰되면서 수년간 큰 어려움을 겪은 바 있다. 그 이후 사업을 수주하지 않는 한이 있더라도 돈이 남지 않는 공사는 맡지 않는다는 분위기가 팽배하다”라며 “최근 몇 년간 해외사업 수주 트렌드는 수익성 확보를 위한 선별 수주에 방점이 찍혀 있다”라고 말했다.
 
김현미 국토교통부 장관이 지난 2018년 열린 '해외건설기업 간담회'에 참석해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사진/국토교통부
 
최용민 기자 yongmin03@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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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최용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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