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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16 규제에 강남3구 집값 하락전환
서울 집값도 상승세 둔화…주변 지역 진정될 듯
2020-02-09 06:00:00 2020-02-09 06:00:00
[뉴스토마토 김응열 기자] 정부의 강력한 규제가 서울 강남지역에 집중되면서 시장이 완연한 약세를 띤다. 강남3구의 아파트 가격이 하락전환했다. 반년 넘게 이어지던 상승세가 꺾인 것이다. 12·16 대책 이후 관망세가 짙어진 결과로 풀이된다. 
 
9일 업계 및 부동산114 등에 따르면 이달 첫주 서울 아파트값은 직전주 대비 0.04% 상승했다. 재건축은 0.1% 떨어졌고 일반 아파트는 0.06% 올랐다. 서울 집값의 상승폭이 매주 둔화하는 가운데 강남3구는 하락전환했다. 직전주에 비해 서초구는 0.03%, 강남구는 0.04%, 송파구는 0.06% 떨어졌다. 주요 재건축과 대단지 아파트 모두 가격이 내리막길을 걸었다. 강남구에선 대치동 은마와 한보미도멘션 1·2차가 500만원에서 7500만원까지 떨어졌다. 서초구에선 반포동 아크로리버파크와 반포자이가 2500만원~5000만원 내려갔다.
 
반면 도봉구와 강북구, 구로구, 금천구 등 비강남권은 중저가 매물이 일부 거래돼 가격이 올랐다. △도봉(0.19%) △강북(0.16%) △구로(0.16%) △금천(0.16%) △성북(0.14%) △강동(0.12%) △동대문(0.12%) △서대문(0.12%) 등에서 상승 곡선을 그렸다. 
 
대출 규제 및 조세 강화 기조에 따른 시장 약세가 뚜렷하다. 한편으론 주택 보유자의 과세를 강화하면서 그 부담이 임차비용으로 전가돼 전월세값이 오를 것이란 우려도 상존한다. 이와 관련 실제 전세 시장은 강세를 이어가고 있다. 전세 가격은 직전주 대비 0.05% 상승했다. 전세 매물이 부족한 가운데 청약 대기수요와 매매 거래 위축에 따른 전세 선호 현상이 이어졌다. 지역별로 △금천(0.18%) △성북(0.10%) △강북(0.09%) △강남(0.08%) △강서(0.08%) △마포(0.06%) △서초(0.06%) △은평(0.06%) 등이 올랐다. 
 
강남권의 매매 시장은 수요 위축이 한동안 이어질 것으로 관측된다. 오는 21일부터 투기과열지구에서 부동산 실거래 위법 여부 조사가 진행된다. 아울러 다음달부터는 자금조달 계획서 등 거래 소명을 위한 자료 제출도 강화된다. 강남권이 진정되면 중저가 단지를 중심으로 매수세가 이어지는 서울 외곽과 급등세가 나타나는 경기 일부 지역도 상승세가 가라앉을 것으로 전망된다. 
 
서울시 내 아파트 모습. 사진/뉴시스
 
한 공인중개사 사무소 앞으로 시민이 지나고 있다. 사진/뉴시스
 
김응열 기자 sealjjan11@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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