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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월 채권금리, '코로나' 영향 크게 하락…2월 기준금리 인하?
각국 기준금리 인하 동참…27일 금통위에 시선
2020-02-07 17:17:13 2020-02-07 17:17:13
[뉴스토마토 김보선 기자] 올들어 국내 채권금리가 크게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중동발 지정학적 위험에 이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사태로 안전자산에 대한 선호도가 강해졌고, 국내외 경제에 타격이 생길 경우 경기 부양을 위해 한국은행이 금리를 내릴 가능성도 커졌기 때문이다. 
 
7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1월말 국고채(3년 만기) 금리는 1.303%로, 전월말보다 5.7bp 하락했다. 5년물(1.387%)과 10년물(1.558%)도 각각 9.3bp, 12.5bp 내렸다. 1월 중순 이후 금융통화위원회의 기준금리 동결(1.25%)과 경기회복 기대감이 반영됐지만,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사태로 인한 글로벌 금리하락과 외국인 국채선물 매수로 금리가 하락 전환한 것이다. 
 
채권 발행규모는 지난해의 증가세를 이어갔다. 1월 채권 발행규모는 국채, 금융채 및 회사채의 발행이 증가하면서 전월보다 14조1000억원이 증가했다. 회사채는 경기회복 기대와 설 연휴에 따른 자금수요가 증가하면서 전월보다 2조5000억원이나 늘었다. 발행잔액은 국채, 특수채, 금융채 등 순발행이 21조6000억원 늘면서 2037조원으로 집계됐다. 
 
장외 채권거래량은 설 연휴에도 불구, 발행 증가와 금리하락 등으로 전월보다 103조9000억원 증가한 447조6000억원, 일평균 거래량은 전월대비 6조원 증가한 22조4000억원을 기록했다.
 
채권종류별로 국채, 통안증권, 금융채는 전월대비 각각 42조원, 29조2000억원, 29조1000억원 거래가 증가했다. 자산유동화증권(ABS)은 4조2000억원 감소했다.
 
금융위원회가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관련 금융부문 대응방안을 발표 하는 모습. 사진/금융위
 
채권금리는 당분간 하락세를 이어갈 전망이다. 오는 27일 열릴 금통위에서 기준금리를 전격적으로 내릴지 여부에도 관심이 모인다. 이번 코로나 사태 이후 브라질, 태국, 필리핀이 잇따라 기준금리를 인하했다. 
 
안재균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국내에서 사스와 메르스 환자 발행 한달 후 기준금리가 인하됐는데, 재빠른 통화정책 대응은 크게 위축된 심리를 안정시키기 위했던 것"이라며 "지금도 신속한 정책 대응이 필요한 만큼 2월 기준금리 인하를 예상한다"고 말했다. 
 
한편, 1월말 기준 외국인의 국내 채권보유 잔고는 128조3734억원으로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다. 전월에 비해서도 4조5000억원 증가한 수치다. 
 
김보선 기자 kbs7262@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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