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김재범 기자] 봉준호 감독이 세계적인 거장 반열에 올라섰다. 칸 영화제 황금종려상에 이어 오스카 감독상까지 수상했다. 아시아 출신 감독으론 대만의 이안 감독에 이어 두 번째 수상이다.
10일 오전 10시(한국시간)부터 시작된 제92회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기생충’은 ‘각본상’과 ‘국제장편영화상’에 이어 ‘감독상’까지 수상했다.
‘감독상’ 후보들은 누가 수상을 해도 이견을 달 수 없을 정도의 막강한 후보 라인업이었다. ‘아이리시맨’의 마틴 스코세이지, ‘조커’의 토드 필립스, ‘1917’의 샘 멘데스, ‘원스 어폰 어 타임...인 할리우드’의 쿠엔틴 타란티노가 ‘기생충’의 봉준호 감독과 경쟁을 벌였다.
‘아카데미 전초전’으로 불리는 골든 글로브 시상식에선 같은 후보들이 경쟁을 벌인 끝에 ‘1917’의 샘 멘데스 감독이 수상했다. 하지만 아카데미의 선택은 달랐다. 세계 최고 거장들과의 경쟁에서 수상자는 ‘봉준호’였다.
무대에 오른 봉준호 감독은 “’각본상’과 ‘국제장편영화상’ 수상 이후 오늘 할 일은 끝났다고 생각했다”면서 “책에서 본 구절이다. ‘가장 개인적인 것이 가장 창의적인 것이다’는 말, 이 말은 앞에 앉아 있는 마틴 스코세이지 감독의 한 말이다”며 선배 감독에 대한 예우를 잊지 않았다. 그는 이어 “오늘 밤부터 내일 아침까지 술을 먹어야 겠다”는 말로 수상 소감을 마무리했다.
‘기생충’은 이번 제92회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각본상’과 ‘국제장편영화상’ 그리고 ‘감독상’까지 3관왕에 올랐다. 이제 마지막 남은 부문은 ‘작품상’이다. 또 한 번의 이변이 남아 있다.
김재범 대중문화전문기자 kjb517@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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