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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 아카데미)오스카의 선택은 작품상 ‘기생충’-감독상 ‘봉준호’
2020-02-10 13:42:34 2020-02-11 09:56:57
[뉴스토마토 김재범 기자] 봉준호의 ‘기생충’은 계획을 하고 있었다. 아마도 오스카의 최고 영예인 작품상을 가져 갈 것을 이미 알고 있었는지도 모른다. 제92회 아카데미 시상식 최고 영예인 ‘작품상’은 ‘기생충’이 가져갔다. 91년 아카데미 역사 최초의 사건이다. 아시아 영화로서도 최초이며, 국제장편영화상(옛 외국어영화상) 동시 노미네이트 작품으로서도 최초다.
 
10일 오전 10시(한국시간)부터 시작된 제92회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기생충’은 ‘각본상’과 ‘국제장편영화상’ ‘감독상’에 이어 최고 영예인 ‘작품상’까지 수상했다. 지난 해 칸 국제영화제 ‘황금종려상 이후 세계 최고 메이저 영화상에서 올린 두 번째 최고상이다. 칸 영화제와 아카데미 작품상을 동시에 거머쥔 첫 번째 아시아 영화로서도 ‘기생충’이 이름을 올렸다. 두 영화제 최고상을 모두 수상한 영화는 1955년 미국 영화 ‘마티’가 유일했다.
봉준호 감독. 사진/CJ엔터테인먼트
각본상은 ‘기생충’의 수상 가능성이 높은 부문이었다. 하지만 실제 수상으로 이어지자 봉준호 감독과 각본을 쓴 한진원 작가 모두 무대에 올라 기쁨을 감추지 못했다. 가장 수상 가능성이 높고 사실상 ‘기생충’의 몫으로 여겨지던 ‘국제장편영화상’은 올해부터 이름이 바뀐 부문이다. 봉 감독은 무대에 올라 “바뀐 이름 취지에 공감한다”며 수상을 기뻐했다. 최고 이변은 ‘감독상’이었다. 가장 강력한 수상자는 ‘1917’의 샘 멘데스 감독이었다. ‘아카데미 전초전’으로 불린 ‘골든 글로브’에서도 샘 멘데스 감독은 ‘감독상’을 수상했다. 하지만 ‘아카데미’의 선택은 ‘봉준호’였다.
 
이날 이변의 하이라이트는 ‘작품상’이었다. 91년 아카데미 역사에서 ‘국제장편영화상’과 ‘작품상’을 동시에 거머쥔 최초의 영화로 ‘기생충’이 호명됐다. ‘기생충’이 호명되자 LA돌비극장에 자리한 할리우드 톱스타들과 영화 관계자들은 모두가 ‘기생충’의 수상을 축하했다.
 
무대에 오른 제작자 곽신애 바른손이엔에이 대표는 “이런 날이 올 줄은 꿈에도 몰랐다”면서 “이런 선택을 한 아카데미에 감사를 전한다”고 말했다.
 
‘기생충’은 제92회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작품상’ ‘감독상’ ‘각본상’ ‘편집상’ ‘미술상’ ‘국제장편영화상’ 등 총 6개 부문에 후보로 올랐다. 이 가운데 각본상과 국제장편영화상 그리고 감독상과 최고 영예인 작품상 등 총 4개 부문을 수상했다. 한국영화로서도 최초이며 아시아 영화로서도 최초이다.
 
김재범 대중문화전문기자 kjb517@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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