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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마토칼럼)코로나19와 '비상경제시국'
2020-02-20 06:00:00 2020-02-20 06:00:00
코로나19가 우리 경제에 본격적인 그림자를 드리우기 시작했다. 마침내 대통령이 17일 사실상 ‘비상경제시국’임을 선언했다. 이와 함께 경제를 살리기 위한 특단의 소상공인 살리기와 소비 진작 대책 등을 주문했다.
 
중국 노선을 많이 가지고 있는 아시아나항공은 코로나19로 이미 직격탄을 맞았다. 중국에서 오는 사람도, 중국으로 가는 사람도 확연히 줄었다. 동남아 국가를 오가는 손님들도 눈에 띄게 줄었다. 아시아나는 마침내 비상경영을 선포했다. 공급좌석 기준 중국 노선 약 79%, 동남아시아 노선 약 25% 각각 축소하기로 했다. 조종사, 승무원 등 모든 직원들은 오는 5월까지 돌아가며 열흘간 무급휴직하기로 했다.

중국에서 부품을 들여오는 현대자동차, 기아자동차 등 자동차 산업도 점점 어려움을 겪고 있다. 현대자동차는 공장을 정상적으로 가동한 지 하루 만인 18일 다시, 일부 공장의 문을 며칠 더 닫기로 했다. 기아차도 원래 18일까지였던 경기도 광명의 소하리 공장 휴업 기간을 21일까지 사흘 더 늘렸다. 여행업체도 직격탄을 맞은 대표적 업종이다.
 
이뿐만 아니라 재래시장, 영세골목상권, 식당, 목욕탕 등 내수 업종도 코로나19에 대한 시민들의 과도한 불안·공포 심리 때문에 정상적인 소비활동이 이루어지지 않아 울상을 짓기는 마찬가지다. 김정숙 영부인까지 나서 불안 심리를 잠재우려 시장방문을 했다.
 
국제신용평가사 무디스는 코로나19 확산의 여파를 고려해 한국의 국내총생산(GDP) 성장률 전망을 종전의 2.1%에서 1.9%로 하향했다. 문제는 불확실성이다. 코로나19사태가 중국에서 언제 진정 내지 하락세를 보일지 모른다는 점이 그것이다. 최근 우리와 여려 모로 불편한 관계지만 여전히 인적 교류가 활발하게 이루어지고 있는 이웃 일본은 사실상 지역사회 전파 초기 단계에 접어든 것도 우리 경제에 악영향을 미칠 변수다.
 
우리의 상황도 만만치는 않다. 요 며칠 사이 발견된 29·30·31번 확진자가 모두 방역당국의 관리망 안에 들어 있지 않은 사례여서 우려하던 차에 19일 하루에만 15명의 확진자가 나왔다. 특히 대구 지역에서 한 사람이 무려 11명에게 전파한 것으로 드러나 지역사회 전파가 현실로 다가왔다는 점이 마음에 걸린다. 며칠 전부터 전문가들과 정부가 코로나19를 너무 두려워 할 필요가 없고 평소처럼 일상활동을 할 것을 권고하고 있지만 그 약발이 잘 먹힐까 걱정된다.
 
흔히들 경제는 심리라고 말한다. 감염병 공포도 심리다. 특히 중국에서는 코로나19의 치사율이 2.3% 가량 된다. 의료수준이 높고 보건의료체계가 잘 되어 있는 우리나라에서는 사망자가 나오더라도 이보다는 훨씬 낮을 것으로 본다. 아직까지 중증환자도 없으며 10명이나 이미 퇴원했다. 사스 10%대, 메르스 35%대(한국에서는 20%)의 치사율에 비하면 그리 높지 않다. 코로나19가 그렇게 두려움을 가질 정도의 감염병은 아니라는 것이다. 경제를 살리는데 기업과 정부의 역할이 중요하다. 하지만 그 못지않게 소비자들의 태도도 중요하다. 소비자들이 막연한 불안감을 버리고 기침예절과 개인위생수칙 등을 잘 지키면서 정상적으로 소비 생활을 하면 ‘비상경제시국’을 잘 극복하고 우리 경제가 비상할 수 있을 것이다. 
 
안종주 단국대 초빙교수·보건학 박사(jjahnpark@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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