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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남3당·국민의당 탄력받을까…손학규 여전히 걸림돌
흩어진 바른당, 호남 3당·국민의당 향할 듯…손학규, 통합 여지 남겨놔
2020-02-19 15:02:30 2020-02-19 15:02:30
[뉴스토마토 한동인 기자] 바른미래당 내 의원들의 일명 비례대표 의원 '셀프 제명'으로 손학규 대표 체제가 무너지면서 호남3당(바른미래당·대안신당·민주평화당)과 국민의당(가칭)의 총선 준비에 탄력이 붙을 전망이다. 다만 여전히 손 대표가 '셀프 제명'에 대해 '불법행위'라고 막아서고 있어 해소해야 할 숙제로 남았다.
 
바른당 의원들은 지난 18일 의원총회에서 비례대표 의원 13명 가운데 9명을 제명했다. 비례대표 의원을 당 차원에서 제명하면 의원들은 의원직을 유지할 수 있기 때문이다. 또 3당 통합을 제안했던 손 대표가 '구태정치'라며 통합에 반대 입장을 표하자, 멈춰섰던 3당 통합과 안철수계의 국민의당 합류에 속도를 붙이기 위한 조치다.
 
제명된 9명 중 일부는 국민의당, 일부는 3당 통합의 일명 '호남신당'으로 향할 전망이다. 또 호남을 지역구로 둔 의원들 역시 당에서 탈당하겠다는 입장으로 전해진다. 이 경우 바른당에 남아있는 의원들 역시 의원으로 역할만 할뿐 당 활동을 하지 않으면서 바른당은 사실상 손학규 1인 정당 체제로 전환될 것으로 보인다.
 
우선 3당 의원들은 이미 '민주통합 의원모임'을 통해 공동교섭단체 등록을 마쳤다. 이는 3당 합당을 위한 선제적 조치로 설명된다. 이와 관련해 최경환 대안신당 대표는 최고위원회의에서 "3당과 무소속 의원들의 공동 교섭단체 구성은 출발하는 중도개혁 통합열차의 실질적인 견인차가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국민의당도 비례대표 의원들이 자유 신분이 된다면 총선에 긍정적 영향을 받게 된다. 국민의당의 경우 지역구 의원은 권은희 의원 뿐이었다. 때문에 총선에서 의원 1명으로 뒷번호에 배정될 수 있었지만 비례대표 의원들이 셀프제명을 감행해, 이들을 흡수할 경우 적어도 기호 4~5번을 받을 가능성이 높아졌다.
 
하지만 여전히 손 대표의 반대는 호남 3당, 국민의당 모두에게 걸림돌로 남아있다. 손학규 대표는 19일 최고위원회의에서 '셀프제명'과 관련해 "불법이며 당적 변견은 원천 무효"라고 지적했다. 
 
그는 셀프제명에 대해 선관위의 유권해석을 요청하고 정당법상 불가하다는 입장을 내놨다. 손 대표는 "정당법은 국회의원 제명을 위해선 당헌이 정하는 절차를 거치는데 소속 국회의원 1/2 이상 찬성이 있어야 한다고 규정한다"며 "당헌에선 재적의원 3분의1 이상 찬성으로 의결한다고 돼 있고, 당규에선 윤리위원회 징계 외 의총에서 재적 의원 3분의 2이상 찬성이 있어야 한다고 규정한다"고 비판했다.
 
다만 손 대표는 여전히 3당 통합에 대해선 열어놓은 모습이다. 바른미래당은 임재훈 의원의 제명으로 공석이 된 대통합추진위원회 부위원장 자리에 김경민 최고위원을 임명하며 추가적인 통합 논의 여지를 남겨놨다.
 
손학규 바른미래당 대표가 19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발언을 마친 후 노트북을 닫고 있다. 사진/뉴시스
 
한동인 기자 bbhan@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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