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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낙하산 공천이 웬말" 예비후보 반발…민주당, 공천잡음 경고음
전략·단수공천지역 마찰 계속…당 내선 "공든탑 무너질라" 우려
2020-02-19 18:00:00 2020-02-19 18:00:00
[뉴스토마토 이종용 기자] 4·15 총선을 두달여 앞두고 더불어민주당 내부에서 공천잡음 경고음이 울리고 있다. 전략 선거구 발표 등 공천일정이 본격화 되면서 일부 예비후보들이 공천기준에 반발하는 등 파열음이 커지고 있다. 당 내부에서도 공천 잡음에 대해 "공든 탑이 무너진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19일 정치권에 따르면 더불어민주당 내부에서는 또 다시 조국 논란이 불거질 조짐을 보이고 있다.
 
지난 '조국 정국' 당시 민주당 내에서 당과 다른 반대 목소리를 낸 금태섭 의원의 지역구 서울 강서갑에 '조국백서' 필자 김남국 변호사가 출마를 예고하면서다.
 
당 안팎에선 김 변호사가 금 의원 지역구인 강서갑에 출마할 경우 '조국 대 반(反)조국' 정국이 재현될 것을 우려하고 있다. 민주당 지도부는 이날도 김 변호사에 대해 직간접적으로 출마를 만류할 것으로 알려졌다.
 
일각에선 김 변호사의 강서갑 출마가 민주당의 '금태섭 찍어내기'라는 우려의 목소리를 내고 있다. 일단 금 의원은 "이번 총선을 조국 수호 선거로 치를 수 없다"며 "당의 공천을 받고 선거에서 승리하겠다"고 강한 의지를 표출했다.
 
당내 우려에도 불구하고 김 변호사는 출마 의지를 굽히지 않고 있다. 김 변호사는 이날 자신의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 '금태섭 의원님, 너무 비겁합니다'란 제목의 글을 올려 "비겁하게 '조국 수호' 프레임 뒤에 숨지 말라"며 "혈혈단신 아무것도 없는 청년의 자유로운 도전을 받아달라"고 요구했다.
 
또한 민주당이 발표한 전략공천 및 단수공천지역에서도 잡음이 일고 있다. 지역구에선 일찌감치 총선을 준비해 온 일부 예비 후보들이 당의 결정에 대해 '낙하산' 전략 공천이라며 반발이 거세지고 있다.
 
최근 민주당 전략 선거구로 확정된 서울 동작을 예비후보들은 일제히 반발하고 나섰다. 동작을은 나경원 전 자유한국당 원내대표의 단수공천이 확정된 곳이다.
 
당 내에서는 나경원 의원에 대적하 말한 전략 카드를 고민중이다. 강희용 예비후보는 "낙하산 공천은 필패의 지름길"이라며 당내 경선을 요구하고 있다.
 
민주당이 이날 고민정 전 청와대 대변인을 전략 공천한 서울 광진을에서도 김상진 예비후보가 "정확한 경쟁력 조사를 한 다음에 어느 후보가 용납하겠나"며 불복 의사를 내비치고 있다.
 
4·15총선을 앞두고 공천 내홍이 계속되면서 민주당 내에서도 "공든 탑이 무너질 수 있다"는 쓴소리가 이어지고 있다.
 
박용진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이날 입장문을 통해 "정봉주, 김의겸, 문석균에 대한 부정적인 민심을 절감하고 잘 작동했던 당의 균형감각이 최근 왜 갑자기 흔들리는지 모르겠다"고 말했다.
 
그는 또 "99개를 잘하더라도 마지막 하나를 그르치게 되면 공든 탑이 와르르 무너질 수 있다"며 "혹여 우리 당이 민심을 대하는 균형감각을 잃지는 않았는지, 2016년 당시 여당이었던 새누리당의 태도를 반면교사로 삼았으면 좋겠다"고 지적했다.
 
이해찬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19일 서울 여의도 국회 더불어민주당 회의실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 참석해 발언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이종용 기자 yong@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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