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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모이배월)KT&G·재팬타바코, 실적에 '미끄럼'…배당수익률은 역대급
한일 대표 담배회사…정체된 성장 열어줄 재료 보유도 닮아
2020-02-21 06:00:00 2020-02-21 09:07:48
[뉴스토마토 김창경 재테크전문기자] KT&G의 주가 하락이 이어지고 있다. 10만원 선이 무너진 지 석달 만에 지지선이라 여겨졌던 9만원까지 무너뜨리고 8만원대에 접어들었다. 도대체 이번 하락이 어디에서 멈출지 알 수조차 없다. 
 
지난 4분기 영업이익이 2518억원을 기록하며 시장 컨센서스를 15% 밑돈 것이 주가 하락의 빌미가 됐다. 이로써 2019년 한해 영업이익은 1조3815억원, 순이익 1조329억원으로 전년보다 소폭 증가했지만 시장의 기대에는 미치지 못한 영향이 컸다. 삼성증권은 리포트를 통해 자회사 실적 부진과 한국인삼공사 원가율 상승과 마케팅 비용이 발목을 잡았다고 설명했다. 필립모리스와의 협업 기대감이 있지만 중동 수출 회복이 여전히 요원하다는 점도 지적했다. 
 
이런 점을 근거로 목표주가를 낮췄지만 현재 주가와는 큰 차이가 있는 12만5000원이다. 그 다음날 리포트를 낸 유안타증권은 이보다 낮은 11만7000원을 제시했다. 
 
작년보다 늘어난 이익을 낸데다, 배당금도 증액해 주당 4400원을 준다는데 주가가 9만원까지 무너질 일일까? 이렇다 보니 주가는 2015년 이후 최저가 수준이고 기대 배당수익률은 10년래 가장 높은 5% 근처까지 오르게 됐다. 
 
그런데 담배회사들이 다들 신통치 않은지 옆 나라 일본은 더해 보인다. 우리에겐 뫼비우스(옛 마일드세븐)로 익숙한 일본 제1의 담배회사이자 세계 4위의 일본담배산업, ‘재팬타바코(JT)’도 연일 신저가 행진 중이다. 여긴 2012년 이후 최저가까지 떨어진 상황이다. 
 
직접적인 원인은 지난 2월6일에 발표한 2019년 결산실적이다. 매출액 2조1756억엔(전년 대비 -1.8%), 영업이익 5023억엔(-11.1%), 순이익 3481억엔(-9.7%)으로 모두 뒷걸음질했다. 
 
일본 내 판매 부진이 실적 감소의 가장 큰 원인이었다. 특히 4분기 실적이 컨센서스를 소폭 밑돈 것이 주가 하락의 빌미가 됐다. 또한 16분기 연속 배당을 증액했으나 이번에는 전년과 동일하게 주당 154엔으로 배당을 동결한 것이 투자심리를 위축시킨 것으로 보인다. 
 
실적 발표 직후 외국계 대형 증권사는 재팬타바코의 투자의견을 중립으로 발표하는 한편, 목표 주가를 2650엔에서 2550엔으로 낮췄다. 증권사 애널리스트 11명이 제시한 컨센서스는 2524엔으로 그보다 더 낮다. 그 후로 며칠이 지난 지금 재팬타바코의 주가는 2267엔으로 더 떨어졌다. 
 
 
KT&G나 재팬타바코는 모두 실적이 시장의 기대에 부합하지 못해 주가가 크게 하락하고 있지만 재무상태는 상당히 우량한 회사라고 할 수 있다. 그로 인해 실적 대비 주가(PER), 자산가치 대비 주가(PBR) 등 밸류에이션도 상당히 매력적인 수준으로 내려온 상태다. 
 
무엇보다 배당금은 증가하고 주가가 하락했다는 점이 중요하다. KT&G의 배당금 4400원을 현재 주가 8만6300원으로 나누면 연 5.09%, 재팬타바코는 154엔의 배당금을 현재가 2267엔으로 나누면 무려 연 6.79%의 시가배당수익률이 나온다. 
 
또한 고루한 담배회사지만 두 곳 모두 성장 가능성도 잠재되어 있다. KT&G는 필립모리스를 통한 해외 시장 개척이란 재료가 있다. 회사 관계자는 "펀더멘털에는 전혀 문제가 없으며, 중동 수출도 빠른 시일 내에 회복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재팬타바코는 신성빈혈치료제 ‘JTZ-951(성분명 Enarodustat)’가 일본에서 신약허가 단계에 돌입했다. JTZ-951은 적혈구 생성 촉진 호르몬인 에리스로포이에틴(EPO)의 내부 생성을 활성화하고 철 대사를 담당하는 분자의 발현을 제어해 적혈구 생성을 촉진하는 신약이라고 한다. 기존 주사제와 달리 먹는 약이어서 복용도 편하다. 이 신약은 현재 JW중외제약이 국내 허가를 위해 임상3상을 진행 중이기도 하다. 
 
김창경 재테크전문기자 ckkim@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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