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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 대통령, 시진핑과 통화…"코로나19 공동대응"
시진핑 "임상치료 경험 공유할 용의 있어"
청와대 "시진핑 주석 상한기 방한 변함없이 추진"
2020-02-20 20:23:06 2020-02-20 20:23:06
[뉴스토마토 한동인 기자] 문재인 대통령이 20일 오후 시진핑 중국 국가 주석과 약 30분 가량 통화를 가진 가운데 한중 양국은 코로나19에 공동대응 협력방안을 논의했다. 이날 양 정상은 한반도 문제와 관련해서도 북미대화재개의 필요성에 공감했다.
 
강민석 청와대 대변인은 이날 브리핑에서 "문재인 대통령은 20일 오후 5시 28분부터 6시까지 32분 동안 시진핑중국 국가주석과 전화 통화를 했다"고 전했다.
 
강 대변인은 "양국 정상은 최근 코로나19 대응과 한반도 정세 등 상호관심사에 대해 의견을 교환했다"며 "문 대통령은 먼저 코로나19의 확산과 관련, 중국내 희생자들에 대해 애도를 표하고 현지 체류중인 우리 국민이 임시항공편으로 귀국하는 과정에서 중국 측이 적극 협조해준데 사의를 표했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시 주석에게 우리 국민 보호 및 우리 진출기업에 대한 중국 측의 지속적인 지원도 당부했다.
 
이어 문 대통령은 시 주석에게 "중국의 어려움이 우리의 어려움이기 때문에 우리 정부는 코로나19 대응에 있어 가장 가까운 이웃인 중국 측의 노력에 조금이나마 힘을 보태고자 한다"며 "시 주석님을 중심으로 한  중국 인민의 단결된 힘으로 이번 사태를 잘 극복해 낼 것으로 믿는다"고 했다.
 
이에 시 주석은 문 대통령에게 "대통령님이 전화를 걸어 코로나19와 싸우는 것에 위문과 지지를 표해주셔서 깊이 감사하다"고 답했다고 청와대는 전했다.
 
시 주석은 또 코로나19와 관련한 중국 정부의 대응조치 현황을 설명하면서 "중국 인민은 초기공포에서 벗어나 전염병을 이길 전망과 희망을 보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어려울 때 친구가 진정한 친구이며 그런 친구는 서로를 살피는 것"이라며 "한국 정부와 각계는 관심과 위문, 많은 도움과 지지를 보내주셨다"고 말했다.
 
또 "어려울 때 서로 협조하여 대응하고, 양국이 가까운 이웃으로서 한마음으로 협력하여 함께 곤경을 헤쳐 나가고 있다"고 평가하며 문 대통령에게 "특히 대통령님이 중국 측 노력을 평가하시고, '중국의 어려움은 한국의 어려움'이라 하신 것에 저는 매우 감동을 받았다"고 거듭 밝혔다.
 
방역당국간 협력 강화와 관련해선 시 주석이 "한 달간의 싸움을 통해 우리는 치료 임상경험을 많이 쌓았다. 우리는 임상치료 경험을 공유할 용의가 있다"고 밝혔고 문 대통령도 이에 "한국도 코로나19 퇴치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기 때문에 양국의 정보공유 및 공동대응 협력을 기대한다. 중국은 많은 임상경험을 갖기 때문에 그 정보를 방역당국과 공유해준다면 퇴치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화답했다.
 
양국 정상은 한반도 문제와 관련해서도 급선무가 북미대화 재개라는 점에 의견을 같이 했다고 청와대는 전했다.
 
강 대변인은 "시 주석은 한반도평화에 관한 문 대통령의 메시지를 적극 지지했고, 문 대통령은 남북협력이 이뤄진다면 북미대화를 촉진하는 선순환이 될 것임을 강조했다"면서 "시 주석의 방한 문제와 관련, 두 정상은 금년 상반기 방한을 변함 없이 추진하기로 하고 구체적인 시기는 외교 당국간에 조율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문재인 대통령이 20일 오후 청와대 여민관에서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전화통화를 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한동인 기자 bbhan@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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