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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업 경기 비관 전망 큰 폭 확대…코로나 19 여파
"사태 악화로 체감 경기는 더 낮을 수도"
2020-02-25 11:00:03 2020-02-25 11:00:03
[뉴스토마토 전보규 기자] 기업의 경기 비관 전망이 크게 확대된 것으로 나타났다. 코로나 19사태 확산으로 기업 심리가 위축된 영향으로 풀이된다.
 
25일 한국경제연구원은 매출액 기준 600대 기업을 대상으로 기업경기실사지수(Business Survey Index)를 조사한 결과 3월 전망치가 84.4를 기록, 지난달 전망치 92보다 7.6포인트 낮아졌다고 밝혔다. 지난해 12월(90)부터 나타났던 상승세가 꺾인 것이기도 하다.
 
종합경기 BSI 추이.자료/한국경제연구원
 
3월 전망치는 부문별로 내수(86.5), 수출(89.7), 투자(91.8), 자금(93.1), 재고(102.5), 고용(95.4), 채산성(93.1) 등 모두 기준선을 밑돌았다. BSI는 100을 기준으로 이보다 높으면 긍정적인 응답을 한 기업이 많다는 뜻이고 낮으면 그 반대다. 다만 재고는 100을 넘으면 재고 과잉을 의미해 부정적이다.
 
한경연은 3월 전망치 하락 폭은 사스(11.7p)나 메르스(12.1p)에 비해 작지만 아직 초기 단계고 현재 진행 중인 사항이라는 점을 고려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업종별로 보면 경공업(88.1)은 섬유, 의복 및 가죽, 신발(83.3), 펄프, 종이 및 가구(84.6), 음식류(92.9) 등을 중심으로 전월보다 부진 전망이 많았다. 중화학공업(83.7)은 고무, 플라스틱 및 비금속광물(68.2), 자동차, 트레일러 및 기타운송장비(71.1), 전자 및 통신장비(87) 등에서 전월보다 비관적인 전망이 확산했다.
 
비제조업(84.1)은 지식 및 오락서비스업(55.6), 운송업(68.2), 도·소매(75.5) 등을 중심으로 부진할 것이란 전망이 늘었다.
 
2월 실적치는 78.9로 132개월 만에 최저치를 기록했다. 부문별로는 수(79.6), 수출(85.4), 투자(89.5), 자금(92.0), 재고(102.3), 고용(95.4), 채산성(88.1) 등 전 부문에서 기준선 이하를 기록했다.
 
경공업(83.1)은 음식류(78.6), 섬유, 의복 및 가족 신발(83.3), 펄프, 종이 및 가구(84.6)가 중화학공업(76)은 자동차, 트레일러 및 기타운송장비(60), 고무, 플라스틱 및 비금속광물(63.6), 전자 및 통신장비(69.6) 등이 전월보다 부진했다. 비제조업(80.8)은 지식 및 오락서비스업(55.6), 도·소매(61.2), 운송업(72.7) 등을 중심으로 부진한 모습을 보였다.
 
추광호 한경연 경제정책실장은 "이번 조사가 시작된 일주일 전만 해도 코로나 19 관련 낙관론이 우세했는데도 전망치가 84.4를 기록했다"며 "지역사회 감염을 포함한 2·3차 감염으로 코로나 19가 새로운 국면을 맞으면서 기업의 체감 경기는 조사된 수치보다 더 낮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한경연 설문 결과 기업의 80.1%는 코로나 19로 인해 사업에 영향을 받는다고 답했다. 부정적 영향이 상당하다고 응답한 기업은 전체의 14.9%였다. 상당한 영향을 기업을 업종별로 보면 여행업(44.4%)과 운송업(33.3%), 자동차(22%), 석유·화학제품(21.2%), 도·소매(16.3%) 순이었다. 
 
가장 큰 영향을 받는 부문은 내수 위축(35.6%)이 꼽혔다. 이어 생산 차질(18.7%), 수출 감소(11.1%) 순이었다. 
 
전보규 기자 jbk8801@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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