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거 브랜드, 베팅하는 건설사들
주택 규제에도 동부건설·이테크건설 등 강남권 도전
입력 : 2020-02-25 14:20:46 수정 : 2020-02-25 15:46:45
[뉴스토마토 최용민 기자] 최근 주거 브랜드 인지도 강화에 주력하며 재도약을 준비하는 건설사가 많다. 정부의 주택시장 규제에도 불구하고 토목과 플랜트 등 여타 사업보다 여전히 주택사업 수익성이 높기 때문이다. 특히 주거 브랜드 인지도는 정비사업 수주에서 가장 중요한 요소 중 하나로 꼽힌다. 주로 계열사 일감으로 사업을 영위하던 건설사나 토목 및 플랜트 등에 주력했던 건설사가 주택시장에 새롭게 발을 들이는 경우가 많다.
 
25일 업계에 따르면 최근 주거 브랜드 인지도 강화에 주력하는 건설사가 늘고 있다. 가장 대표적인 건설사는 동부건설이다. 동부건설은 지난해 도시정비사업 수주에서 광폭 행보를 이어가며 눈에 띄는 수주 실적을 올렸다. 아파트 브랜드인 ‘센트레빌’ 인지도를 다시 인정받은 결과다. 동부건설은 최근 선보인 프리미엄 아파트 브랜드 ‘아스테리움’을 통해 서울 강남권 정비 사업을 적극 공략할 예정이다. 동부건설은 중견 건설사 중 유일하게 대치동과 논현동, 이촌동, 방배동 등 강남권 시공 실적을 갖고 있다.
 
아울러 그동안 그룹 물량으로 사업을 영위했던 신세계건설도 최근 주거 브랜드로 내세운 ‘빌리브’를 통해 주택시장을 적극 공략하고 있다. 지난해 1월 대구시 달서구에서 분양해 평균 경쟁률 134.96대 1을 기록한 ‘빌리브 스카이’를 비롯해 흥행을 이어가고 있다. 신세계건설은 올 3월에는 부산광역시 대표 신흥 부촌인 메트로시티에 고급 주거형 오피스텔 ‘빌리브 센트로’를 선보일 예정이다. 특히 그룹 실적 하락에 따른 공사 매출 감소를 주택사업을 통해 만회할 수 있을지 관심이 높다.
 
여기에 플랜트 분야 중견 건설사 중 상위권에 속하는 이테크건설도 최근 주거 브랜드 이미지 강화에 나서고 있다. 이테크건설은 지난 2017년 8월 주거 브랜드 ‘더리브’를 출시했지만, 주력사업인 플랜트만큼 드라이브를 걸지는 않았다. 그러나 최근 2년간 플랜트 사업 수익성이 둔화되면서 주택사업에 무게 추를 옮기는 모습이다. 지난해 매출은 전년보다 14.2% 상승했지만, 영업이익은 29.2%나 하락했다. 플랜트 수익성 하락이 직접적인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이처럼 중견 건설사들이 주거 브랜드 이미지 강화를 통해 주택사업에 힘을 쏟는 이유는 주택사업 수익률이 다른 사업에 비해 높기 때문이다. 일례로 이테크건설의 지난해 3분기 기준 플랜트 영업이익률은 1.31%를 기록했고, 주택사업이 포함된 토목건축은 영업이익률 3.81%를 기록했다. 특히 토목 사업은 영업이익은 물론 매출총이익도 발생하지 않는 경우가 많아 토목 중심 건설사들의 어려움이 지속되고 있다.
 
업계 한 관계자는 “그동안 그룹 물량으로 사업을 영위했던 건설사나 플랜트와 토목 등으로 버티던 건설사도 손쉽게 뛰어들 수 있는 사업이 주택사업으로 평가받고 있다”라며 “다만, 최근 정부 규제로 주택시장 분위기가 가라앉은 상황과 맞물리면서 최근 주택사업 확장에 주력하려던 건설사들의 고민이 깊어질 것으로 예상된다”라고 말했다.
 
동부건설 및 신세계건설, 이테크건설 주거 브랜드 이미지(위부터). 사진/각사 홈페이지
 
최용민 기자 yongmin03@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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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최용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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