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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확산에 IPO·주총도 초비상
SCM생명과학, 수요예측 연기…대규모 기관IR 줄줄이 취소
2020-02-26 01:00:00 2020-02-26 01:00:00
[뉴스토마토 심수진 기자] 코로나19의 확산 영향으로 기업공개(IPO)를 준비하는 기업들의 상장일정에도 제동이 걸렸다. 공모가 산정을 위한 수요예측부터 상장 일정 전체를 미루거나 기관 대상의 대규모 기업설명회(IR)를 급하게 취소하는 등 다수의 기업들이 IPO 일정에 차질을 빚고 있다. 상장기업들의 정기주주총회 시즌이 시작되는 가운데 주주들의 참석률 저조로 인한 의결정족수 미달 우려도 커졌다.
 
25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휴대전화 부품 제조사 엔피디(NPD)는 코스닥 상장을 앞두고 이날 예정됐던 대규모 기관 IR을 취소했다. KT그룹의 디지털 광고대행사 플레이디도 지난 24일 대규모 기관 IR 일정을 급하게 취소했다. 이들 기업은 IR은 취소했으나 공모가 산정을 위한 수요예측은 플레이디가 이날까지, 엔피디는 오는 26일까지 양일간 예정대로 진행한다.
 
대규모 기관 IR은 상장 시 의무사항은 아니지만 다수의 기관투자자를 대상으로 하는 만큼 상장 예정 기업들이 공을 들이는 행사다. 그러나 코로나19 확산으로 대규모 행사 진행이 어려워지자 IR을 줄줄이 취소하고 있다. 
 
세포치료제 개발전문 바이오기업 SCM생명과학도 3월 코스닥 상장 일정에 차질이 생겼다. 지난 12일 증권신고서 제출 당시 일정은 3월9일과 10일에 기관투자자 수요예측을 실시할 계획이었으나 18~19일로 열흘 정도 연기했다. 
 
이미 상장 일정을 결정한 상황에서 코로나19 여파로 투자심리가 냉랭해지자 기업들은 급한대로 기존 일정을 변경하고 있다. 상장 계획 자체를 취소하면 해당 기업에 무슨 일이 있는 것이 아니냐는 의구심이 제기될 수 있어 상장 시점을 크게 미루는 것도 쉽지 않다는 설명이다.
 
코넥스 대장주 노브메타파마는 코스닥 이전상장을 앞두고 오는 27일 IPO 기자간담회를 진행할 계획이었으나 코로나19 확산에 따라 화상IR을 실시하기로 결정했다. 다수의 인원이 모이는 간담회 대신 PC와 스마트폰을 이용해 참여할 수 있도록 진행한다는 설명이다. 내달 코스닥에 상장하는 센코어테크도 코로나19 확산에 따른 우려로 IPO 기자간담회 일정을 잠정 연기했다.
 
정기주총을 앞둔 상장사들도 고심이 크다. 가뜩이나 상법 시행령 개정으로 사외이사 및 감사 선임 부담이 커졌는데, 코로나19 영향으로 주총 참석률이 더 낮아질 수 있다는 우려 때문이다. 소액주주들의 참석률 저조는 의결정족수 확보 문제로 직결된다. 특히 이번 주총에서 감사 선임 안건을 처리해야 하는 기업은 '3% 룰' 영향으로 압박이 더 커진다.
 
업계 관계자는 "대규모 기관IR은 200여명에서 많으면 300명까지 참석하는 설명회인데, (코로나19 여파로)다들 대규모 행사를 자제하는 분위기라 향후 IR 일정들도 상황을 지켜봐야 할 것"이라며 "기업들의 상장 일정이 몰리면서 계획을 일부 변경하는 사례도 있었지만 이런 경우는 초유의 상황"이라고 말했다.
   
 
심수진 기자 lmwssj0728@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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