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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인기 종목 다룬 ‘씨름의 희열’이 남긴 것
‘씨름의 희열’ 인기 재점화·스타 씨름 선수·시즌2 가능성
2020-02-25 15:32:54 2020-02-25 15:32:54
[뉴스토마토 신상민 기자] 세계 최초 씨름 리얼리티 예능 KBS 2TV 예능 프로그램 태백에서 금강까지 씨름의 희열이 지난 22일 생방송된 파이널 라운드를 끝으로 3개월간의 여정을 마무리했다.
 
1980년대만 해도 씨름은 대중에게 엄청난 인기를 끌던 스포츠였다. 그러나 점차 대중의 관심에서 멀어진 씨름은 비인기 종목으로 밀려났다. 과거 관중으로 발 디딜 틈 없던 씨름 경기장은 사람들이 드문드문 앉아 있는 게 전부다.
 
그간 씨름은 거구 선수들의 경기로 여겨졌다. 하지만 씨름의 희열은 무게를 앞세운 씨름이 아닌 빠르고 날렵한 기술을 전면에 내세운 경량급 씨름에 주목했다. 이를 통해 힘 대결이 아닌 수십 가지의 기술과 전략, 치밀한 심리전이 더해진 씨름의 명승부를 시청자들에게 전달했다. 그 결과 씨름 올드팬들의 향수를 자극했을 뿐 아니라 2030 젊은 세대 시청자들까지 사로잡았다.
 
씨름의 인기가 높아지면서 씨름의 희열’ 4라운드 공개 녹화에는 약 6000건의 신청이 쏟아졌다. 파이널 라운드 티켓 역시 예매 시작 직후 빠르게 매진됐다. 이러한 인기를 실감하듯 설 연휴 열린 2020 설날장사씨름대회에 관중이 몰리면서 씨름의 열기를 재점화했다.
 
‘씨름의 희열은 그동안 주목받지 못했던 씨름 선수들의 실력과 다양한 매력을 동시에 조명하는 데 성공했다. 특히샅찢남(샅바를 찢는 남자)’ 황찬섭, ‘터미네이터황재원, ‘모래판 다비드박정우, ‘황제임태혁, ‘3초 승부사이승호, ‘헐크김태하, ‘괴물김기수 등 각 선수 특성에 걸맞은 찰떡같은 캐릭터를 탄생시키며 선수들의 인기를 한껏 더 고조시켰다.
 
, 실력뿐만 아니라 선수들의 조각 같은 비주얼 및 몸매 또한 화제를 모았다. 방송을 통해 박정우, 손희찬, 노범수, 허선행, 황찬섭 등 모든 선수가 아이돌 못지않은 스타성을 뽐내며 씨름 인기를 높이는 데 일조했다.
 
‘씨름의 희열과 대한씨름협회가 함께 주최한 제1태극장사 씨름대회는 임태혁의 우승으로 막을 내렸다. 시청률 조사회사 닐슨코리아에 따르면 지난 22일 생방송된씨름의 희열파이널 라운드 시청률은 수도권 4.4%, 서울 4.6%, 전국 4.2%를 기록하며 전회차 최고 시청률을 달성, 유종의 미를 거뒀다.
 
시청자들 역시 온라인 게시판 및 커뮤니티를 통해 종영의 아쉬움을 표현하며씨름의 희열시즌2를 통해 다시 한 번 모래판 위의 뜨거운 희열을 느끼고 싶다는 의견을 쏟아내고 있다. 시청자들의 바람대로씨름의 희열이 두 번째 시즌으로 돌아올지 벌써부터 귀추가 주목된다.
 
 
 
씨름의 희열. 사진/KBS
 
 
신상민 기자 lmez0810@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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