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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주춤하는 사이…인도 시장 재기 노리는 삼성
갤A51·71에 이어 인도 전용 M31도 출격…저가부터 프리미엄까지 총공세
2020-02-26 06:12:18 2020-02-26 06:12:18
[뉴스토마토 권안나 기자] 삼성전자가 중국 업체들에 밀려 고전하고 있는 인도 시장에서 신제품을 연이어 출시하며 재기에 나선다. 인도 스마트폰 시장은 삼성전자의 주요 공략 시장으로 지난해 중국에 이어 두번째로 큰 규모로 올라서면서 중요성이 나날이 커지고 있다. 
 
25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이날 인도에 전용 스마트폰 갤럭시 M31을 출시한다. 지난달 갤럭시 A51과 이달 선보인 갤러시 A71에 이어 올해 들어서만 인도 시장에 선보인 3번째 중저가폰이다. 갤럭시 M31에 이어 다음 모델인 갤럭시 M51도 준비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또 이달 15일부터는 프리미엄급 라인인 '갤럭시 S20' 시리즈의 사전예약과 폴더블 스마트폰 '갤럭시 Z플립' 판매에도 돌입했다. 저가폰부터 프리미엄급까지 다양한 라인업을 단기간에 쏟아내며 소비자의 선택권을 넓히겠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인도 전용으로 출시된 갤럭시 M31. 사진/삼성전자 인도
이번에 출시된 갤럭시 M31은 합리적인 가격에 카메라 성능과 배터리 용량 등을 끌어올린 인도 전용 스마트폰 M30의 후속작이다. 6.4형 크기의 인피니티-U 디스플레이에 후면 지문인식 센서를 채용했다. 전면에는 f2.0 조리개값을 가진 3200만 화소 카메라를, 후면에는 직사각형 카메라 모듈에 LED 플래시와 함께 표준, 광각, 망원, 심도 등 쿼드(4개) 카메라를 탑재했다. 
 
특히 6000mAh의 고용량으로 강력한 배터리 성능을 자랑한다. 3.5mm 이어폰 잭은 그대로 남기고 15W 고속 충전도 지원한다. 자체개발한 엑시노스 9611 프로세서에 4GB 메모리에 64GB 저장장치, 6GB 메모리에 128GB 저장장치 옵션을 마련했다. 가격은 1만5000루피(약 24만8000원)로 전작과 유사한 수준이다. 
 
삼성전자는 제품 경쟁력 뿐만 아니라 인도 아마존과 손잡고 온라인 판매채널 강화에도 힘을 쏟고 있다. 지난해 M10,M20,M30 등 M 시리즈를 모두 아마존 온라인 채널에서 판매하면서 유통과정에서 발생하는 고정 비용을 줄이고 제품의 가성비를 높였다. 또 인도 정부의 '메이크 인 인디아' 정책 기조에 발맞춰 현지 생산체제 강화에도 나서고 있다. 지난해 8000억원을 투자해 설립한 노이다 스마트폰 공장에 이어 자회사의 스마트폰용 디스플레이 패널 공장과 배터리 공장 설립까지 추진하는 것도 이 같은 전략의 일환이다. 
 
삼성전자가 이처럼 공을 들이는 것은 인도 시장이 지난해 전 세계 2위까지 올라서면서 성장이 가속되고 있기 때문이다. 시장조사업체 카운터포인트에 따르면 지난해 인도의 스마트폰 시장은 전년대비 7% 성장한 1억5800만대를 기록하며, 처음으로 연간 출하량에서 미국을 앞질렀다. 
 
이처럼 성장세가 높은 시장이지만 삼성전자는 중국 브랜드들에 밀리고 있다. 지난해 4분기 삼성전자는 처음으로 중국 업체 비보에게 2위 자리를 내주며 3위에 머물렀다. 비보는 저가형 시장에서 좋은 성적을 거둬 4분기에만 전년동기 대비 134% 급성장했다. 삼성전자는 연간 기준으로는 2위지만, 샤오미(1위), 비보(3위), 오포(4위), 리얼미(5위) 등 중국 브랜드에 둘러싸여 치열한 공세를 받고 있다. 중국 브랜드의 점유율은 2018년도 60%에서 지난해 72%까지 증가했으며, 샤오미는 중국 시장에서의 판매량 보다 더 많은 양을 인도에서 팔고 있다. 
 
인도에 출시된 갤럭시 Z플립 미러골드 컬러. 사진/삼성전자 인도
 
다만 5세대(5G) 이동통신의 본격적인 개화와 인도 중산층의 증가는 삼성전자에게 기회가 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실제로 이달 인도 시장에 선보인 2번째 폴더블폰 '갤럭시 Z플립'은 사전예약 몇분 내로 물량이 모두 매진되기도 했다. 삼성전자는 미국과 한국 등에서 출시하지 않은 '미러 골드' 컬러를 전면에 내세우고, 온라인으로 주문하면 직접 배송해주는 '화이트 글로브 딜리버리' 서비스 등을 제공하며 프리미엄 고객 잡기에 적극 나섰다. 
 
전자업계 관계자는 "인도가 매년 5~6%의 경제성장률로 성장하면서 중산층 규모가 점점 커지고 있어 프리미엄급 스마트폰에 대한 수요도 높아질 것으로 보인다"며 "저가형 제품을 내세운 중국 브랜드보다 삼성전자에 유리한 측면이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권안나 기자 kany872@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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