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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확산에 손보업계 반사이익 전망
손해율 등 보험영업지표 개선 기대감 커져
2020-02-29 14:00:00 2020-02-29 14:00:00
[뉴스토마토 백아란 기자] 코로나19 확산으로 국내 증시 부진이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손해보험업계는 반사이익을 볼 수 있을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손해율과 사업비율 등 보험영업지표 개선 기대감이 커진 까닭이다.
 
29일 장효선 삼성증권 연구원은 “삼성화재(000810)·현대해상(001450)·DB손해보험(005830)·메리츠화재(000060) 등 4대 손보사의 1월 평균 자동차보험 손해율은 89.4%로 101.3%를 기록했던 12월 대비 10% 이상 개선됐다”며 “연말 차량 운행 증가와 미보고발생손해액(IBNR) 적립 등 계절성을 감안하더라도 눈에 띄는 개선폭”이라고 평가했다.
 
장 연구원은 손해율 개선 배경에 대해 “작년 초 요율 인상 효과가 본격적으로 반영된 데다 코로나19 바이러스 확산에 따른 차량 운행량과 경미 사고 입원 환자 수의 감소가 주요 원인으로 판단된다”고 언급했다.
 
그는 특히 “코로나19 확진자 수가 본격적으로 늘어나기 시작한 2월 손해율 개선폭은 더욱 커졌을 것으로 예상된다”며 “과잉진료 축소에 따른 장기위험손해율 개선효과 또한 1~2개월의 시차를 두고 실적에 반영될 것으로 기대된다”고 설명했다.
 
설계사 영업 축소로 인한 사업비 절감도 기대되고 있다.
 
장 연구원은 “전염병의 확산은 설계사들의 대면 영업 활동 축소로도 이어지고 있는데, 이는 지난해 손보사 실적의 가장 큰 부담으로 작용했던 신계약 추가상각비의 감소로 귀결될 것”이라며 “4월 예정이율 인하를 앞두고 예상됐던 3월 절판 마케팅도 설계사 활동 축소에 따라 여건이 악화되면서 연내 사업비율 개선에 대한 기대감 또한 상승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박혜진 대신증권 연구원 또한 “코로나19로 인해 의료기관 수요가 감소하면서 손해보험주들이 반사이익을 받을 것으로 예상된다”며 “통상 병원 방문 후 의료비 청구 기간이 3주~1개월 사이임을 감안할 때 위험손해율에서의 이러한 영향이 차주부터 나타날 것”이라고 전망했다.
 
박 연구원은 “손보주에 대한 관점은, 실질적인 데이터가 나와 봐야 알 수 있으나 과거 선례를 고려했을 때 손해율 하락에 어느 정도 기여할 전망”이라고 내다봤다.
 
한편 중장기적으로는 보수적인 관점을 유지했다. 장 연구원은 “손해보험주는 단기적으로 코로나19 국면에서 방어주적인 주가 흐름을 보일 가능성이 높지만 중장기적으로는 여전히 보수적인 관점을 유지한다”며 “요율 조정 통제, 의료 모럴 해저드 증가 등 근본적 언더라이팅(인수 심사) 사이클 악화 요인이 유지되고 있고 전년도 높은 기저효과에 따른 투자영업이익률 급락 가능성도 존재한다”고 말했다.
 
자동차보험 손해율 현황. 표/삼성증권

 
백아란 기자 alive0203@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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