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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블 ‘블랙 위도우’ 개봉 연기→전 세계 영화시장 영향은?
2020-03-18 15:09:41 2020-03-18 15:09:41
[뉴스토마토 김재범 기자] 결국 개봉 연기다. 마블의 새로운 솔로 무비 ‘블랙 위도우’는 ‘코로나19’ 확산 공포 속에서도 기존 5월 개봉 계획을 유지해 왔다. 하지만 최근 트럼프 대통령이 10인 이상 모임 자제 촉구를 언급하면서 사실상 미국 내 모든 극장이 폐쇄됐다. 이런 상황은 결과적으로 전 세계 영화 시장을 주도하는 할리우드, 그리고 할리우드의 중심이 된 마블까지 굴복시켰다. 문제는 ‘블랙 위도우’ 개봉 연기가 향후 마블의 MCU(마블시네마틱유니버스) 개봉 계획에 큰 차질을 빚게 됐단 점이다. 
 
18일 월트디즈니컴퍼니 코리아는 “코로나19 전세계 확산에 따라 4월 국내 개봉 예정이었던 ‘블랙 위도우’ 개봉을 부득이하게 연기됐다"고 밝혔다. 이어 “추이를 보고 개봉일을 다시 안내할 것이다”면서 “하루 빨리 상황이 호전되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블랙 위도우’의 개봉 연기는 앞서 17일(현지시간) 미국 내 언론을 통해 보도된 바 있다.
 
 
올해 상반기 개봉 예정인 ‘블랙 위도우’ 개봉 연기에 따라 마블 스튜디오의 MCU 개봉 계획도 전면 수정이 불가피해졌다. 마블은 지금까지 국내 영화 시장 비수기로 꼽히는 4월을 ‘마블의 달’로 만들었단 평가를 받아왔다. 매년 4월 솔로 무비로 어벤져스 시리즈를 개봉하며 ‘비수기 4월’을 최고의 성수기로 탈바꿈 시켜왔다.
 
마블은 작년 ‘어벤져스: 엔드게임’으로 ‘페이즈3’를 마무리하고 올해 ‘블랙 위도우’를 필두로 ‘페이즈4’ 포문을 연다는 계획이었다. 상반기 ‘블랙 위도우’ 그리고 하반기는 마동석이 주인공으로 캐스팅된 ‘이터널스’가 자리하고 있었다. ‘이터널스’는 올해 11월 6일 개봉이 확정된 상태다.
 
마블은 이미 올해부터 2022년까지 개봉하게 될 총 7편의 영화 개봉 일정을 발표한 상태다. 이 같은 전략은 마블의 전매특허다. 내부적으론 2028년까지 총 20편의 스케줄이 완료가 된 것으로 보도되고 있다.
 
이런 가능성을 전제로 출발하면 이번 ‘블랙 위도우’ 개봉 연기는 마블의 이 같은 개봉 스케줄에 영향을 끼칠 수 밖에 없다. ‘블랙 위도우’가 올해 하반기로 개봉을 확정하게 되면 ‘이터널스’가 내년 상반기로 밀리고 이후 개봉 스케줄의 도미노 현상이 벌어진다. 물론 이에 대한 마블의 공식 발표나 언급은 없다.
 
물론 ‘블랙 위도우’ 개봉 연기가 새롭게 이어질 ‘MCU 페이즈4’에 어떤 영향도 미칠 가능성이 없단 시각도 있다. ‘블랙 위도우’는 내용상 ‘페이즈3’에 해당하는 ‘캡틴 아메리카: 시빌 워’와 ‘어벤져스: 인피니티 워’ 사이의 숨은 얘기를 담고 있다.
 
세계보건기구 WHO의 ‘코로나19 팬데믹’ 선언 이후에도 꿈쩍하지 않던 마블의 개봉 스케줄이 방향을 선회한 만큼 향후 전 세계 영화 산업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도 지켜볼 일이다.
 
김재범 대중문화전문기자 kjb517@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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