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신발언’부터 ‘망언’까지…연예계, ‘n번방’과의 전쟁
돈스파이크 “강력한 처벌 촉구한다”
입력 : 2020-03-27 00:00:00 수정 : 2020-03-27 00:00:00
[뉴스토마토 유지훈 기자] 스타들의 SNS는 힘이 강하다. 많은 팔로워를 보유할수록 더 많은 사람에게 뻗어나가고, 그만큼 큰 힘이 실린다.
 
‘n번방사건은 2018 11월부터 텔레그램에서 벌어진 디지털 성 착취 사건을 말한다. 닉네임 '박사'라고 불리는 가해자가 피해자의 개인 정보와 신상을 빌미로 협박해 성착취 영상을 찍게 하고 이를 메신저 텔레그램을 통해 유포, 공유한 것으로 조사됐다. 피해 사실이 매우 잔혹하고 엽기적이며 피해자 중 미성년자도 상당수 포함되어 있다는 사실이 밝혀지며 온 국민의 지탄을 받고 있다.
 
국민의 분노는 ‘n번방사건의 주범 박사의 신상 공개 촉구로 이어졌다. 지난 20일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는 텔레그램 n번방 가입자 전원의 신상공개를 원합니다’ ‘텔레그램 n번방 용의자 신상공개 및 포토라인 세워주세요등의 글이 게재됐고 청원은 250만명을 돌파했다.
 
혜리, 임현주, 문가영, 돈 스파이크. 사진/뉴시스, MBC
 
국민의 사랑을 받는 연예인들도 이 청원에 동참했다. 2PM 준호, 엑소 백현·찬열, 새소년 황소윤, VAV 바론, 배우 정려원, 하연수, 이영진, 유승우, 봉태규, 걸스데이 소진·혜리, 박원, 조권, 10츠 권정열, 백예린, 라비, 임현주 아나운서 등이 SNS를 통해 지지의 뜻을 밝혔다.
 
특히 돈스파이크는 개인적으로 정치적 견해나 사회문제에 대한 발언을 자제하는 편이지만, 텔레그램 N번방 관계자 전원을 강력히 처벌하고 정보공개를 요구한다. 한 인간으로서, 인간의 기본적인 도리를 지키지 않고 타인을 폭행 협박하고 남의 고통을 돈벌이로 삼는 인간 같지 않은 쓰레기가 누군지 모른 채 섞여 살길 바라지 않는다. 강력한 처벌과 정보공개로 앞으로는 더 이상 여성과 아동을 성노리개로 여기는 이런 파렴치한 사건을 꿈도 못 꾸도록 강력한 본보기로 삼아야 할 것이라는 소신 글로 화제를 모으기도 했다.
 
청원은 받아들여졌고 박사조주빈은 포토라인에 섰다. 그는 손석희 사장님, 윤장현 시장님, 김웅 기자님 나에게 피해를 입은 모든 분들께 진심으로 사죄한다. 멈출 수 없었던 악마의 삶을 멈춰줘서 감사하다고 밝혔고, 네티즌들은 그의 발언에 대해 각자의 방식으로 해석해나갔다. 이에 김윤아는 범죄자에게 서사를 부여하지 마라. 범죄자에게 마이크를 쥐어주지 마라라는 글을 올리기도 했다.
 
지난 25일 오전 미성년자를 포함한 여성들을 협박, 성 착취물을 제작·유포한 텔레그램 'n번방' 박사방의 운영자 조주빈이 서울 종로경찰서에서 검찰로 송치되고 있다. 사진/뉴시스
 
신상에 이어 그의 SNS도 온라인을 통해 공유됐다. 조주빈의 SNS는 방송인 신아영, 모모랜드 출신 연우, 배우 이유비, 브라운아이드걸스 가인, 쥬얼리 출신 예원, 배우 서영, 김하영 등을 팔로우 하고 있었다. 신아영은 24토할 것 같다라고 적힌 이미지와 함께 오랜만에 제자에게서 연락이 왔다. n번방 운영자의 것으로 추정되는 인스타그램 계정이 나를 팔로잉하고 있으니 얼른 차단하라고. 들어가 봤더니 진짜였다. 바로 차단했지만 찜찜한 기분은 쉽게 가시질 않는다고 분노했다.
 
배우 김하영 역시 제보를 받았고 너무 소름이 돋는다. 평범한 얼굴을 하고 우리 주위에 있었던 악마들. 꼭 법의 심판을 받길 바란다. 사람으로 태어났다면 그러면 안 되는 거다. 'n번방' 텔레그램 강력 처벌. 사는 동안 사람답게 살다 가야한다고 일침을 날렸다.
 
다수의 연예인들이 대중과 공감하며 분노를 삭히고 있지만 아역 래퍼 심바자와디와 아역 뮤지컬배우 김유빈은 구설에 올랐다. 심바자와디는 인스타그램 스토리에이럴 때일수록 순간 뜨거운 감정보다 차갑고 냉정한 이성으로 처벌이 이뤄졌으면 한다는 짧은 글로 소신을 밝혔다. 이에 몇몇 누리꾼들은 “n번방 사건이 단순한 감정 싸움인 것 같냐고 비판했고 심바자와디는 젠더갈등의 문제로 끌고 가려 애쓰는 세력이 어쩔 수 없이 보인다고 응수했다.
 
심바자와디
 
심바자와디는 소통의 오해라고 볼 수 있는 여지가 있었으나 김유빈은 점입가경이었다. 그는 24일 자신의 페이스북 스토리에남성들이 뭐 XX. N번방을 내가 봤냐. XXX들아. 대한민국 XX 27만 명이라는데 그럼 너도 사실상 XX? #내가 가해자면 너는 XX. N번방 안 본 남자들 일동이라는 이미지를 게재했다. 이어 김유빈은 "'내 근처에 XX 있을까 봐 무섭다' 이거랑 다를 게 뭐냐고"라는 글을 직접 덧붙이기도 했다.
 
아역배우 김유빈은 논란이 되자 자신의 인스타그램 계정을 비공개로 전환하고 프로필 란에 제가 잘못했습니다라는 글을 작성했다. 또한 자신의 트위터를 통해제가 아무 생각 없인 올린 스토리를 보고 기분 나쁘셨던 분들께 죄송하단 말을 드린다. 저에게 n번방에 들어가 본 적 있냐고 했던 사람과 모든 대한민국의 남자들을 범죄자 취급하던 사람들이 있어서 홧김에 저지른 글이다고 해명했다.
 
김유빈 SNS 캡처
 
하지만 김유빈이 유명인들의 얼굴과 음란물을 합성한 딥페이크를 콘텐츠를 제공하는 트위터 계정을 팔로우하고 있다는 것이 드러나 큰 파장이 일었다. 김유빈은 이전에 휴대전화를 교체하면서 트위터 계정을 해킹당한 적이 있다. 그때 불법 사이트 연관 계정들이 팔로우돼 있었다딥페이크가 뭔지도 잘 모른다고 선을 그었다.
 
해명에도 논란은 점점 커졌고 결국 김유빈의 부모가 직접 나섰다. 김유빈의 모친은 SNS 메시지를 통해아들이 올린 글을 확인한 뒤 민감한 시기여서 이런 글은 맞지 않다고 생각해 문책 후 글을 바로 내리라고 했다가정교육 똑바로 시키고 피해자들에게 더 큰 피해가 가지 않도록 제대로 된 교육을 시키겠다. 밤낮없이 아이 하나 잘 키우겠다고 애쓰고 살고 있는데 이런 일이 생기니 너무 힘들다고 호소했다.
 
유지훈 기자 free_from@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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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유지훈

듣고, 취재하고, 기사 쓰는 밤도깨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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