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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나은행, '직원당 생산 1.67억' 1위
타행보다 적은 인원으로 고효율…국민·우리·농협은행 순
2020-04-01 14:16:57 2020-04-01 17:35:36
[뉴스토마토 신병남 기자] 하나은행이 지난해 주요 은행 중 '직원 1인당 생산성'이 가장 높았던 것으로 나타났다. 사상 최대 실적을 달성한 데다 인력구조 개선으로 높은 효율성을 이끌었다는 분석이다.  
 
1일 국민·신한·하나·우리·농협은행의 '2019 사업보고서'에 따르면 직원 1인당 생산성이 가장 높은 은행은 1억6700만원을 벌어들인 하나은행이다. 2019년 연결기준순이익 2조1397억원을 전체 직원 수(1만2820명)로 나눈 결과다. 동일한 계산법으로 1인당 1억6400만원을 벌어들인 신한은행이 두 번째로 높았고 이어 국민은행(1억3600만원), 우리은행(9800만원), 농협은행(9300만원) 등의 순이다.
 
2018년과 비교해 하나은행을 비롯한 신한은행, 농협은행의 생산성은 높아진 반면 국민은행과 우리은행은 낮아졌다. 특히 농협은행은 지난해 2762명의 직원 수 증가에도 3000억원 수준의 실적 향상으로 생산성을 끌어올렸다. 시중은행 관계자는 "1인당 생산성은 이익 대비 직원 수가 적다는 것으로 생산성 만큼이나 은행의 관리 여력을 보여준다"고 설명했다.  
 
주요 은행들은 지난해 잇따라 최다 실적을 갱신했지만, 생산성 결정에는 직원 수가 주효했던 것으로 파악된다. 실제 지난해 이들 5개 은행의 순이익은 총 9조9305억원으로 전년(9억8763억원) 대비 0.54% 늘었다. 이들 은행은 실적발표를 통해 공통으로 "견조한 이자이익 증가와 수수료이익 성장"을 좋은 실적의 배경이라고 설명, 타행과 변별력을 크게 부각하진 못했다. 
 
하나은행은 국민·신한은행과의 순이익 차이가 2000~3000억원에 불과하나 직원 수는 최대 5000명까지 차이가 난다. 지난해 국민은행과 신한은행의 직원 수는 각각 1만7883명, 1만4182명이다. 국민·신한·우리·농협 등 4개 은행 평균(1만5931명)과 비교해도 직원 수가 적지만 높은 실적을 일궜다. 다만 지난해부터 임금피크·준정년 특별퇴직을 정례화한 하나은행은 지난해 직원 수가 409명 줄어, 주요 은행들 가운데 감소 폭이 가장 컸다.
 
한편 지난해 급여·퇴직금 등 포함하는 판매관리비는 농협은행이 4조3175억원으로 가장 많았다. 이 기간 국민은행은 판관비로 3조8874억원을 썼으며 우리은행이 3조4941억원, 하나은행과 신한은행은 각각 3조3114억원, 3조1424억원을 사용했다. 
 
사진은 서울 종로구 세종문화회관 인근에 은행 ATM 부스. 사진/뉴시스

신병남 기자 fellsick@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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