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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폭 넓히는 삼성 준법감시위…이재용 '대국민 사과'에 쏠리는 눈
이 부회장 10일께 발표 전망…위원회에 일정 통보는 아직
준법감시위, 2일 4차 회의서 해고 노동자 문제 등 논의
2020-04-02 12:54:37 2020-04-02 21:31:49
[뉴스토마토 권안나 기자] 삼성의 '준법경영' 의지를 바탕으로 설립된 독립기구 준법감시위원회가 보폭을 넓혀가고 있는 가운데,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에게 요구한 '대국민 사과'가 어떤 방식으로 이뤄질지에 이목이 쏠린다.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국정농단 관련 파기환송심 2차 공판에 출석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2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은 다음주 중 경영권 승계와 노동, 시민사회와의 소통 등에 대한 개선방안을 내놓을 방침이다. 준법감시위가 지난 3차 회의에서 권고한 내용에 대한 답변으로 아직 일정이나 장소에 대한 정보가 위원회 측에 전달되지는 않았지만, 10일께 발표가 있을 것이라는 관측에 무게가 실린다. 
 
삼성이 강력한 '준법경영' 의지를 바탕으로 독립 기관인 준법감시위를 설립하고 전적인 권한을 위임한 만큼 이번 사과는 큰 의미를 가진다. 삼성은 앞선 2018년부터 삼성은 반도체 백혈병 노동자에 대한 보상을 이견없이 수용하며 갈등을 해소했고, 삼성전자서비스 협력사 직원을 정규직화하는 등 사회적 기대에 부응하기 위한 노력을 지속해 왔다. 이번 사과가 준법감시위의 출범이 '삼성의 꼼수'라는 안팎의 의혹도 한번에 거둘 수 있는 초강수가 될 것이라는 해석도 나온다. 
 
다만 현재 진행되고 있는 이 부회장의 파기환송심 재판의 주요 쟁점과 무관하지 않아 어떤 방식과 내용으로 구성될지가 초미의 관심사다. 과거 삼성물산과 제일모직의 합병, 삼성바이오로직스 분식회계 등과 관련해 이 부회장 측은 "경영권 승계와 무관하다"는 입장을 유지해 온 만큼 부담이 될 수 밖에 없는 논제이기 때문이다. 
 
재계 한 관계자는 "준법감시위가 설립되기 전에 일어난 사안들에 대해 사과를 촉구하는 것이 맞는지에 대한 지적도 나오고 있지만, 이재용 부회장이 위원회에 그룹의 각종 현안에 대한 사실상 전권을 위임한 상황에서 권고안에 정면으로 배치되는 답변을 내놓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말했다. 
 
사진/삼성 준법감시위 홈페이지 캡쳐
 
한편 준법감시위는 지난 2월 초 출범 이후 2달 동안 4차례의 정례회의를 가지며 적극적인 행보를 이어가고 있다. 출범 한달여 만에 과거 미래전략실에서 임직원들의 특정 시민단체 후원내역 '무단열람' 사태와 관련해 공식 사과를 이끌어 내는 성과도 냈다. 삼성은 늦었지만 과오를 인정하고 재발방지와 대책 마련에 나서겠다는 방침을 공표했다.
 
준법감시위는 또 지난달 23일 자체 홈페이지를 개설하고 삼성의 7개 주요 계열사 경영진의 준법경영 위반 신고와 제보를 받기 시작했다. 삼성 계열사 경영진과 이사회는 준법 위반 사안에 대한 위원회의 개선 요구나 권고를 수용하기 어려우면 사유를 적시해 위원회에 알려야 한다.
 
2일 오후 3시부터 서초동 삼성생명빌딩에서 열리는 준법감시위 4차 회의에서는 삼성 해고노동자 문제와 홈페이지에 올라온 제보 등에 대해 논의할 예정이다. 최근 김지형 삼성 준법감시위원장, 심희정 사무국장, 박준영 언론담당 팀장 등은 준법감시위 출범 후 처음으로 삼성 관련 시민단체들과 만남을 가졌다. 이날 면담에 참석한 삼성피해자공동투쟁 인사들은 특히 삼성생명 서초타워 인근인 서울 강남역 철탑에서 고공농성을 하고 있는 삼성 해고노동자 김용희씨와 관련된 문제를 설명하고, 이를 해결해 달라고 요청한 것으로 전해진다. 
 
권안나 기자 kany872@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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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은 삼성전자와 LCD 백혈병 피해자들 만 사과,보상 합의를 했을 뿐이고,삼성SDI...등 삼성 계열사 백혈병 사망자들과 환자들은 합의에서 강제로 제외시켰습니다 합의한 삼성전자 피해자들도 35%만 해결되었을 뿐 입니다 .....이런 잔인한 짓을 저지르고 언론에는 삼성이 모두 해결한 것 처럼 갈등이 해소됬다 고 거짓보도를 하며 살인기업 삼성을 감싸는 보도를 해서는 안됩니다.즉각 시정조치 해주시기 바랍니다. 끔찍한 내 가족을 삼성에게 백혈병 살해당한 유족으로서 가슴이 찢어집니다.13년째 해결하지도 않고사죄 한마디 안하는 삼성입니

2020-04-02 16:36 신고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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