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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 재테크)하이골드12호① '8%' 고배당 선박펀드, 진짜 투자포인트는 '청산'
2020-04-02 13:00:00 2020-04-02 13:54:14
[뉴스토마토 김창경 재테크전문기자] 선박펀드 ‘하이골드12호’가 3월31일 수입분배를 공시했다. 주당 16원이다. 이 펀드는 매달 주당 15~16원씩 분배금으로 지급 중이다. 15원씩 12개월이면 180원, 어제 하이골드12호의 종가 2230원에 기준하면 시가배당률이 8.07%에 달하는 고배당주라고 할 수 있다.
 
코로나19 사태로 인해 주가가 급락한 이후 요즘 증시에는 시가배당률이 10%에 육박하는 종목들도 찾아볼 수 있다. 이런 상황에서 8% 정도 배당률로는 명함 내밀기가 어렵다고 보는 이들도 있을 것이다. 하지만 이 종목이 돋보이는 점은 다른 배당주들과 다르게 분배금(배당금)이 확정돼 있다는 것이다.  
 
올해 대부분의 상장기업들은 코로나19 여파로 매출과 이익이 크게 감소할 것이라 예상되고 있다. 전 세계적인 수요 감소의 여파를 피해갈 수는 없기 때문이다. 이로 인해 평소 고배당을 이어온 기업들이라도 올해 배당을 유지할 수 있을지 삭감하게 될지 가늠할 수가 없는 상황이다. 
 
이럴 때 배당 투자를 하려면 투자후보 기업의 내부에 예년 수준의 배당을 할 수 있는 여력이 있는지, 경영진이 그 정도로 배당에 후한지 성향 등을 살펴야 하며, 무엇보다 올해 실적을 얼마나 방어할 수 있을지 따져봐야 한다.
 
그런데 하이골드12호는 앞으로 1년치 분배금이 확정돼 있다는 게 중요하다. 이 선박펀드가 보유한 2척의 벌크선을 빌려준 현대상선과 그렇게 계약을 맺었기 때문이다. 
 
단순히 고배당주라서 이 종목을 다루는 것은 아니다. 이보다 중요한 투자포인트가 있다. 
 
하이골드12호는 내년에 보유 중인 벌크선 2척을 팔고 펀드를 청산할 예정이다. 사진은 현대중공업이 건조 중인 벌크선. 사진/뉴시스
 
하이골드12호는 내년에 보유선박 2척을 팔아 펀드를 청산할 예정이다. 선박펀드는 처음 설정될 때부터 펀드 운용기간 중의 용선료 수입과 중고선 매각가 등 현금흐름을 예상해 목표수익률을 정해놓는다. 다만 운용기간이 끝날 때까지 이 수익률을 맞추지 못하면 수익률을 충족할 때까지 또는 주주들의 동의가 없는 한 펀드 운용기간을 연장하는 편이다. 
 
하이골드12호도 처음 계획했던 목표수익률과 거리가 있는 운용 성과를 냈고 이 때문에 운용기간도 연장된 바 있다. 그 영향으로 2013년 5000원으로 주식시장에 상장됐던 펀드가 현재 2000원대 초중반까지 하락한 것이다. 
 
그런데 이번엔 펀드 운용을 연장하지 않고 내년에 청산하기 위해 목표수익률을 ‘연 –3%’까지 크게 내렸다. 지난 2월29일에 공시된 예상투자수익률은 –1.32%로 목표수익률보다 높은 상황이다. 이런 수준이면 내년 청산은 무난하게 진행될 것이다. 
 
그렇다면 이렇게 마이너스 수익률로 청산해도 괜찮은 걸까? 배를 매각한 돈을 주식수대로 나눌 텐데 차익이 남긴 할까? 이를 추정해보기 위한 현재 중고선박 시세는 얼마쯤인지, 매각가격대별로 이익은 어느 정도 기대할 수 있는지를 다음 기사에서 알아보겠다.  <②에서 계속>
 
 
김창경 재테크전문기자 ckkim@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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