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면세점업계 한숨 돌렸지만…매출 절벽 우려
입국자 2주 격리 조치에 "따이공도 발길 끊길 판"
2020-04-02 14:14:33 2020-04-02 14:14:33
[뉴스토마토 김유연 기자] 임대료 감면 조치에도 면세점 업계가 한숨을 쉰다. 입국자 격리 조치에 중국 관광객과 따이공의 입국도 끊겨 매출이 전무할 것이란 우려가 높기 때문이다. 이에 정부가 추가적인 지원에 나서 줄 것을 청원했다.  
인천국제공항 1터미널 면세구역이 한산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사진/뉴시스

 
2일 면세점들은 정부가 발표한 공항시설 임대료 감면 조치에 대해 환영하면서 동시에 사태 장기화 시 업황이 더 나빠질 것으로 우려되는 만큼 후속 조치도 뒤따라야 한다고 청원했다. 실제 한국면세점협회에 따르면 3월 들어 면세점 전체 매출은 지난해 대비 54% 감소했다. 인천공항을 중심으로 출국장 면세점 매출은 지난해보다 무려 86% 급감했다.
 
현재 롯데·신라·신세계 등 빅3 면세점은 점포에 따라 하루 최장 7시간까지 단축 영업을 하고 있다. 신세계면세점은 월 1회 정기휴무를 도입하기도 했다. 국제선이 끊기다시피 한 지방공항의 경우 무기한 휴업에 들어갔다. 김포공항 내 면세점을 운영하는 롯데와 신라면세점은 모두 휴점 중이며, 롯데면세점 김해공항점과 신라면세점 제주공항점도 문을 닫았다.
 
따이공의 방문마저 끊길 것으로 예상돼 매출 하락이 불가피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면세점업계 한 관계자는 "이달부터 중국인 등 모든 입국자에 대한 2주 격리조치가 내려지며 면세점 매출이 0원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면서 “사태의 장기화가 우려되는 만큼 임대료가 매출의 몇 배가 되는 현실을 반영해 추가적인 지원이 이뤄지길 바란다”라고 말했다.
 
일단 정부의 임대료 감면 지원에 면세점들은 중소협력사 지원을 확대하는 등 이들의 고용안정에 기여하는 방안들로 화답하고 있다. 롯데면세점은 400여개 중소 협력사에 대한 대금 지급 횟수를 월 1회에서 2회로 늘려 지급 주기를 단축하기로 했다. 중소 협력사를 위한 금융 지원 대책도 확대했다. 신라면세점은 직접고용 954명, 간접고용 6932명(판매 4507명, 도급/파견 2425명) 등 약 8000명의 고용 안정화 계획을 세웠다. 
 
한편, 앞서 정부는 공항에 입점한 중소기업과 소상공인 임대료 감면율을 기존 25%에서 50%로 높이고, 대·중견기업 임대료는 20% 신규 감면하기로 했다. 공항 이용객수가 지난해 대비 60%에 도달할 때까지 최대 6개월 한시 적용된다. 당초 정부가 중소기업·소상공인에 대해서만 임대료를 25% 감면하기로 했다가 대기업과 중견기업 면세점들의 인하 요구가 빗발치자 임대료 감면 혜택을 대기업과 중견기업으로 확대했다.
 
김유연 기자 9088yy@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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