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기 기자
자산운용사 중위권 재편…신한BNP·NH아문디 두각
글로벌·부동산 등 대체투자 희비…NH아문디, 전년보다 30% 급증
2020-04-05 12:00:00 2020-04-05 12:00:00
[뉴스토마토 백아란 기자] 국내 자산운용사들의 운용자산(AUM)이 매년 증가하고 있는 가운데 중위권 자산운용사 순위에 변동이 일어나고 있다. 특히 신한BNP파리바 자산운용과 NH아문디자산운용의 성장이 두드러졌다. 운용사들별로는 글로벌·부동산 등 대체투자 부문 전략에 따라 희비가 교차했고, 개별 펀드의 흥행도 영향을 미쳤다.
 
5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올해 1분기 국내 자산운용사의 운용자산(AUM·펀드수탁고+투자일임계약고)은 총 1143조9225억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작년 3월 말(1046조4860억원)보다 9.31% 증가한 규모다. 자산운용사의 순익과도 직결되는 운용자산은 지난 2016년 3월말 850조원에서 지난해 1000조원을 돌파하며 매년 성장해왔다.
 
운용자산 규모가 가장 큰 삼성자산운용은 작년보다 6.65% 늘어 252조6120억원에 달했다. 2위인 미래에셋자산운용의 운용자산(103조6413억원)은 3.56% 늘었다. 한화자산운용(93조2201억원)과 KB자산운용(60조5313억원)이 뒤를 이었다. 상위 4개 자산운용사의 순위는 지난 2016년부터 5년간 변함없이 유지됐다.
 
중위권 자산운용사의 순위 경쟁은 치열하다.
 
지난해 6위에 머물렀던 신한BNP파리바 자산운용은 지난 2017년 이후 3년 만에 한국투자신탁운용을 제치고 5위로 올라섰다. 신한비엔피바리바자산운용(54조3333억원)과 한국투자신탁운용(51조9442억원)의 운용자산 차이는 2조3891억원으로 전년(1642억원)보다 크게 벌어졌다.
 
부문별 운용자산 설정규모를 살펴보면 신한비엔피바리바자산운용은 채권(17조2690억원)과 단기금융자금(12조9672억원)을 비롯해 부동산(1조6743억원), 특별자산(3조7587억원) 등 대체투자부문에서 운용자산이 늘어났다.
 
올해 신한비엔피파리바운용은 달러표시 이머징 채권에 투자하는 '신한BNP 이머징 단기채권' 펀드와 AI자문을 바탕으로 하는 'SHAI네오(NEO)자산배분 펀드'를 출시했으며, 은퇴 대비 자산을 축적해주는 타깃데이트펀드(TDF)와 인출기에 은퇴자산을 관리하는 타깃인컴펀드(TIF) 라인업도 확대하고 있다. 특히 지난 2017년 '신한BNPP마음편한TDF시리즈' 출시 이후 총 6개의 TDF 시리즈를 구축했다.
 
한국투자신탁운용의 경우 주식(13조2340억원), 재간접(8조2769억원), 기타투자일임(1조1637억원)부문에서 신한비엔피바리바운용을 앞섰지만 채권(12조7873억원) 부문의 자금이 1년 간 3643억원 빠지면서 우위를 내줬다.
 
후발주자격인 NH아문디자산운용의 성장도 눈에 띈다. 올해 1분기 NH아문디운용의 운용자산은 45조9178억원으로 1년 만에 30.38% 급증했다. 증감률로만 따지면 국내 주요 운용사 가운데 가장 크다. 운용사 순위도 2017~2018년 9위에서 지난해 8위로 올라선데 이어 올해는 7위까지 뛰었다. 8위로 한 단계 떨어진 키움투자자산운용과의 자산 차이는 4조7743억원에 달한다.
 
NH아문디운용의 성장에는 ‘필승코리아 펀드’의 흥행이 주효한 것으로 보인다. 필승코리아펀드는 국내 소부장(소재·부품·장비) 산업에 투자하는 상품으로, 지난해 8월 문재인대통령이 가입한 금융상품이라는 입소문이 나면서 시중 자금을 끌어모았다. 최근 펀드설정액도 1300억원을 넘어선 상태다.
 
이와 함께 운용자산 설정규모 또한 주식(5억7498억원)과 채권(16조5658억원), 부동산(7337억원), 특별자산(3조9584억원)등 전 부문이 고르게 성장했다. 아울러 올해 1월 해외투자부문 조직을 개편하면서 해외투자부문도 강화하고 있다.
 
이밖에 지난해 18위에 머물던 이지스자산운용은 리츠(REITs·부동산투자신탁) 등 부동산 부문의 성장에 힘입어 올해 14위권으로 진입했으며, 맥쿼리투자신탁운용은 15위에서 19위로 내려갔다.
 
자산운용사 한 관계자는 "최근에는 해외, 부동산 등 대체투자가 활발해지면서 관련 운용규모가 확대되고 있는 모습"이라며 "상위권 운용사들은 금융계열사를 뒤에 두고 있어 순위가 공고하지만 중·하위권의 경우 운용자산 차이가 크지 않아 히트 상품이 한 두 개 정도만 나오면 언제든 순위가 바뀔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사진/뉴스토마토
 
백아란 기자 alive0203@etomato.com
 

ⓒ 맛있는 뉴스토마토, 무단 전재 - 재배포 금지

지난 뉴스레터 보기 구독하기
관련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