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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도’ vs ‘뮬란’ 확정, 나머진 유동적…올 여름 극장가 라인업 ‘총공개’
2020-04-06 17:14:24 2020-04-06 17:14:24
[뉴스토마토 김재범 기자] 올 여름 극장가 개봉 영화들의 라인업 윤곽이 드러나기 시작했다. 한국영화 블록버스터 vs 디즈니 ‘뮬란’ 구도가 완성됐다. ‘뮬란’을 제외한 다른 할리우드 대작 영화들은 ‘코로나19’ 여파로 여름 시장에서 철수했다.
 
가장 먼저 올 여름 시장 개봉을 확정한 영화는 연상호 감독의 신작 ‘반도’다. 2016년 7월 개봉해 1000만 관객을 넘어선 ‘부산행’과 세계관을 공유한 ‘반도’는 무려 200억 제작비가 투입된다. ‘부산행’에서 좀비가 창궐한 이후 4년의 시간이 흐른 뒤의 상황을 그린다. 폐허가 된 땅에서 좀비와 사투를 벌이는 남겨진 사람들의 얘기를 담았다. 배우 강동원과 이정현이 주연을 맡았으며 한국영화 블록버스터 가운데 가장 먼저 여름 개봉을 확정했다. ‘반도’ 투자 배급사인 NEW 측은 뉴스토마토와의 전화통화에서 “예고편만으로도 전 세계의 반응이 전작 ‘부산행’을 능가하는 분위기다”고 분위기를 전했다.
 
‘반도’ 외에도 다른 한국영화들은 여름 시장 개봉을 예정하고 있지만 ‘확정’을 한 작품은 없다. ‘반도’ 역시 여름 시장 개봉을 확정했지만 구체적인 개봉 일을 정한 것은 아니다. 반면 할리우드 블록버스터 모두가 여름 시장 철수를 선언한 가운데 유일하게 ‘뮬란’이 7월 24일 개봉을 확정하며 구체적인 날짜를 공개했다.
 
디즈니의 올해 첫 라이브 액션 대작인 ‘뮬란’은 중국 남북조시대 여성 영웅을 그린 영화로, 동명의 애니메이션을 실사로 옮긴 작품이다. 용감하고 지혜로운 뮬란이 사랑하는 가족을 위해 여자임을 숨기고 나라를 지키는 병사가 돼 위대한 전사로 거듭나는 얘기를 그린다.
 
 
이들 두 편 외에도 여름 시장 출사표를 던진 한국 영화로는 CJ엔터테인먼트 투자 배급작이자 동명 뮤지컬을 스크린에 옮긴 영화 ‘영웅’이다. 국내 영화 시장에선 흔치 않은 뮤지컬 영화인 ‘영웅’은 이토 히로부미를 사살하고 일본 법정에서 사형판결을 받은 안중근 의사의 1년을 그린다. ‘해운대’ ‘국제시장’으로 쌍천만 타이틀을 보유한 윤제균 감독이 연출 복귀작으로 선택한 화제작이다. 주인공은 동명 뮤지컬 초연부터 주연을 맡아온 배우 정성화가 그대로 출연한다.
 
잠정적으로 여름 시장 출격을 앞둔 류승완 감독의 ‘모가디슈’도 주목되는 화제작이다. 롯데엔터테인먼트가 투자 배급한 이번 영화는 1990년대 소말리아 내전에 고립된 남북 대사관 공관원들의 목숨을 건 탈출을 그린다. 김윤석 조인성 허준호 등 선 굵은 배우들 외에도 충무로 최고의 액션 장인 류승완 감독이 2017년 ‘군함도’ 이후 3년 만에 연출한 대작이다.
 
국내 4대 메이저 투자배급사 외에 새롭게 출범한 메리크리스마스의 240억 대작 ‘승리호’ 역시 특급 화제작이다. 국내 영화 시장에선 생소한 SF장르를 그리며 송중기와 김태리 진선규 유해진이 출연한다. ‘늑대소년’ ‘탐정 홍길동: 사라진 마을’을 연출한 조성희 감독이 메가폰을 잡았다.
 
쇼박스는 ‘싱크홀’을 당초 여름 시장 텐트폴 영화로 선택할 예정이었지만 개봉일 확정을 공개하지 않았다. 차승원 김성균 이광수 주연의 현실재난 영화로, 재난 영화 ‘타워’를 연출한 김지훈 감독의 감각이 살아 있단 평가를 받고 있다.
 
여름 시장을 겨냥한 한국영화 4편과 할리우드 영화 1편 외에는 모두 하반기와 내년 초로 자리를 옮겼다. 5월 개봉을 앞두던 마블의 새로운 솔로무비 ‘블랙 위도우’는 11월 6일, 마동석 주연의 ‘이터널스’는 내년 2월 12일로 연기됐다.
 
파라마운트 픽처스가 선보일 톰 크루즈 주연의 ‘탑건 매버릭’은 6월에서 12월, 소니 픽처스의 ‘고스트버스터즈 라이즈’와 ‘모비우스’는 각각 내년 개봉으로 미뤄졌다.
 
하지만 올 여름 그리고 하반기 개봉과 내년 초 개봉 연기를 선택한 국내 영화와 할리우드 영화들도 개봉 시기를 다시 변경할 가능성도 남아 있다. ‘코로나19’ 다시 확산세로 거듭날 경우 연기, 혹은 여름 시장 종식 선언이 이뤄진다면 ‘여름 극장 대전’이 성사될 가능성은 남아 있다.
 
국내 한 배급사 관계자도 뉴스토마토와의 전화통화에서 “’코로나19’ 확산 추이가 관건이다”면서 “개봉 날짜는 여전히 변경될 가능성이 남아 있다”고 전했다.
 
김재범 대중문화전문기자 kjb517@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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