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최기철 기자] '검언유착' 의혹을 수사 중인 검찰이 MBC에 채널A 기자와 현직 검사장간 유착 의혹을 알린 제보자 지모씨를 참고인 신분으로 불러 조사했다. 서울중앙지검 관계자는 13일 오후 7시쯤 "오늘 지씨를 참고인으로 불러 조사를 마쳤다"고 말했다.
서울중앙지검 청사. 사진/뉴스토마토
지씨를 변호하고 있는 황희석 변호사는 이날 오후 자신의 SNS를 통해 "채널A의 이 모 기자와 백 모 기자 외에 사회부장과 그 위 지도부가 공작을 알고 개입하고 있었음을 보여주는 증거자료를 제출했다"고 밝혔다.
또 "두 기자와 공작 작전을 짠 검사가 A임을 이 기자와 백 기자 스스로 인정하는 발언도 구체적으로 전달했다"면서 "이를 객관적으로 확인할 수 있는 자료도 곧 (검찰에)제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황 변호사는 이어 "(해당 검사의)꼬리자르기식 사표제출도 사양한다"면서 "이번 사건은 수사 외에 반드시 감찰과 징계가 있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철 전 신라젠 대주주(전 밸류인베스트먼트코리아 대표)의 측근인 지씨는 지난 3월 채널A 법조기자 2명이 윤석열 검찰총장 최측근 검사장과의 친분을 과시하면서 이 전 대주주에게 접근해 유시민 노무현재단 이사장 등 친정부 인사들에 대한 비리를 제보할 것을 협박했다고 제보했다. 최경환 전 경제부총리가 신라젠 측에 65억원을 투자했다는 의혹도 제보했다. 이후 최 전 부총리는 지씨를 명예훼손 등 혐의로 서울남부지검에 고발했다.
윤 총장은 즉시 감찰해야 한다는 한동수 대검찰청 감찰본부장의 의견을 거부하고 대검 인권부에 진상조사를 시켰다가 서울중앙지검 형사1부(부장 정진웅)에서 수사하도록 지시했다. 윤 총장의 지시로 서울남부지검에 접수됐던 최 전 부총리의 사건도 이첩받았다.
검찰은 어린이날 연휴 전 채널A에 대해 압수수색을 시도했으나 이번 사건의 핵심 증거인 채널A 이 기자와 A검사장 간 전화통화 내용이 담긴 녹음파일은 확보하지 못했다.
최기철 기자 lawch@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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