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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카오 주가 급등에 웃는 SKT
카카오 이달 들어 45%↑ 급등, SKT 지분가치 3000억→5879억원
2020-05-26 17:08:32 2020-05-26 17:08:32
[뉴스토마토 심수진 기자] 이달 들어 카카오(035720)의 주가가 급등하면서 지난해 유상증자에 참여한 SK텔레콤(017670)의 지분가치도 두 배 가까이 뛰었다. 카카오와 SK텔레콤은 전략적 제휴 차원에서 3000억원 규모의 주식을 교환했으나, 카카오의 강세에 SK텔레콤은 웃는 반면 카카오의 SK텔레콤 지분가치는 감소해 일부 평가손실을 입은 상태다.
 
26일 한국거래소에서 카카오는 전일 대비 2000원(0.75%) 상승한 27만원에 거래를 마쳤다. 카카오의 주가는 이달 들어서만 약 45% 뛰었다. 카카오는 연일 신고가를 경신, 이날 장 중에는 27만9500원을 기록하며 또 한 번 최고가를 기록했다. 
 
카카오의 시가총액은 약 23조원 규모로, 지난 22일 현대차(005380)를 누르고 유가증권시장(코스피) 시총 상위 9위에 이름을 올린데 이어 25일에는 LG생활건강(051900)을 제치고 8위까지 올라섰다. 
 
코로나19 확산으로 비대면(언택트) 관련주들이 강세인 가운데, 비대면 서비스 성장으로 △온라인커머스 △테크핀 △유료콘텐츠 등 온라인 비대면 플랫폼사업의 성장 가속화까지 더해져 주가도 급상승중이다.
 
카카오의 이같은 기세에 지난해 카카오 주식 3000억원 규모를 사들인 SK텔레콤의 지분가치는 두 배 수준으로 커졌다. 앞서 카카오와 SK텔레콤이 전략적 파트너십을 체결하면서 SK텔레콤은 카카오의 신주 217만7401주(2.53%)를 취득했고, 카카오는 SK텔레콤의 자기주식 126만6620주(1.57%)를 사들였다. 
 
SK텔레콤이 지난해 11월 카카오 주식을 취득할 당시 발행가액은 주당 13만7779원, 지분가치는 3000억원이었다. 이후 카카오의 주가는 소폭 오름세를 보이다 3월 중순 코로나19 충격에 12만7500원까지 떨어졌으나 바닥을 찍고 27만원선까지 올랐다. 이날 종가 기준 SK텔레콤의 카카오 지분가치는 5879억원에 달한다. 
 
반면 카카오의 SK텔레콤 지분가치는 소폭 떨어진 상태다. 지난 3월 코로나19에 따른 하락분을 만회하고 있지만 여전히 주가회복 속도가 더딘 탓이다. 지난해 카카오의 SK텔레콤 자기주식 매입가격은 주당 23만6851원으로, 공정가치는 3014억원이었다. 그러나 이후 주가 하락에 따라 1분기 말 기준 장부가치는 2241억원으로 기록됐다. 최근 주가는 21만2000원대까지 상승, 단순계산 시 지분가치는 2685억원 수준이지만 주가가 여전히 23만원을 밑돌아 약 300억원의 평가손실이 난 셈이다. 
 
언택트 대표주 카카오의 주가 상승은 하반기에도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카카오페이, 카카오뱅크, 카카오페이지, 카카오커머스 등 비대면 사업에 우호적인 환경이 조성돼 손익이 가파르게 성장할 것이라는 분석이다. 증권가에서는 일제히 카카오의 목표주가를 상향 조정했다. 한화투자증권은 기존 25만원에서 30만원으로 올렸고, KB증권은 24만원에서 28만5000원으로, SK증권도 24만원에서 27만원으로 상향 제시했다.
 
김소혜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카카오의 이익 성장 속도는 본업의 매출 성장세와 신사업 투자 회수기로 분기마다 더욱 가파르게 나타날 것"이라며 "주가가 연일 신고가를 경신하고 있으나, 이익 개선폭이 더욱 빨라 실적 모멘텀과 기업가치 상승이 동시에 나타날 것"이라고 전망했다. 
  
심수진 기자 lmwssj0728@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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