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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인 3분의 1 '우울·불안'…"코로나19탓"
2020-05-27 14:32:09 2020-05-27 14:32:09
[뉴스토마토 이보라 기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에 우울증이나 불안증을 보이는 미국인이 3분의 1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17일(현지시간) 미국 뉴욕 브루클린에 있는 도미노 공원의 모습.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해 그려진 원 안에서 사람들이 시간을 보내고 있다. 사진/AP·뉴시스
 
26일(현지시간) 워싱턴포스트에 따르면 미국 통계국과 국립보건통계센터(NCHS)가 코로나19 팬데믹이 미국인에게 끼친 영향을 알아보기 위해 실시한 가계동향조사에서 응답자의 20%가 우울증과 불안증을 보였다. 불안증을 보인 응답자는 10%고, 우울증만 보인 응답자는 4%였다. 응답자 중 34%가 '우울하고 불안' 하거나 둘중 하나에 해당하는 것이다.
 
조사는 지난 7일부터 12일까지 100만 가구에 연락해 약 4만2000명의 응답을 토대로 이뤄졌다. 이번 조사에서 '기분저하나 우울감, 절망감 때문에 일주일에 얼마나 자주 괴롭냐'는 질문에 응답자 30%가 '미칠 정도' 라고 답했다. '일주일의 절반 이상' 또는 매일 괴롭다는 응답자는 각각 10%였다.
 
WP는 "우울감을 느끼는 미국인이 팬데믹 기간 두배 늘어난 것"이라면서 "이렇게 많은 미국인이 우울감을 느끼는 것은 이례적"이라고 진단했다.
 
코로나19 감염자가 많은 주일수록 우울증과 불안증을 보인 응답자가 많았다. 초기 코로나19 확산 진원지였던 뉴욕주는 응답자 37%가 불안감과 우울증을 나타냈고, 코로나19에 토네이도까지 강타한 미시시피주는 48%에 달했다.
 
여성과 빈존층에서 우울증과 불안증을 보인 응답자가 많았다. 지난 일주일새 '걱정'을 멈추거나 통제하지 못해 괴로운적 있었는지 질문에 그런적 있다고 답한 비율은 연간소득이 15만달러(1억8500만원) 이상인 응답자가 40%였고, 2만5000달러(약3000만원) 이하의 경우 68%에 달했다.
 
마리아 오캔도 펜실베이니아대 교수는 "이해할 수 없는 상황이 발생했을 때 우울감이나 불안감을 느끼는 것은 낯선 일이 아니다"라면서 "코로나19는 허리케인이나 지진, 테러와 달리 볼 수도 만질 수도 없다는 점에서 '어디에나 있다'는 두려움을 준다"고 지적했다.

 
이보라 기자 bora11@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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