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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값vs욜로족 탓?…최악 출산율 두고 '닭과 달걀' 논쟁
2020-05-27 16:51:09 2020-05-27 16:51:09
[뉴스토마토 이우찬 기자] 사상 최악의 출산율이 이어지는 가운데 네티즌들 사이에 세대변화와 경제적 문제를 둘러싼 '닭과 달걀' 논쟁이 붙었다. 평생 모아도 사기 힘든 부동산 탓에 결혼 자체를 꺼린다는 불평의 한편에, 라이프스타일 변화로 받아들이는 담담한 시선도 존재한다. 
 
27일 통계청일 발표한 '3월 인구동향'에 나오는 숫자는 출산을 꺼리는 한국의 현실을 그대로 보여준다. 지난 3월 출생아 수는 2만4378명으로 1년 전보다 2738명(10.1%) 줄었는데, 이는 3월 기준으로 통계 작성을 시작한 1981년 이래 최소다. 
 
올해 1분기 출생아 수는 집계 이래 가장 적은 7만4050명으로 작년 1분기보다 9179명(11.0%) 감소했다. 여성 1명이 평생 낳을 것으로 예상되는 자녀의 수인 합계출산율은 1분기 0.90명으로 전년 동기보다 0.12명 감소했다. 합계출산율 0명대는 2년째 경제협력개발기구(OECD)에서 한국뿐이다.
 
이처럼 최악의 저출산 국가가 된 이유에 대해 각종 SNS와 인터넷 포털 등의 누리꾼들은 부동산, 결혼·출산을 대하는 사회인식 변화를 유력하게 꼽고 있다. 한 누리꾼은 "출산율 감소의 가장 큰 원인은 집값"이라며 "집값이 엄청 비싸니 누가 결혼하고 애를 가지려 하겠나"고 주장했다. 다른 누리꾼도 "집값이 출산율에 밀접한 영향을 끼치는게 맞다"고 맞장구쳤다.
 
이들의 주장은 높은 집값이 결혼을 늦추거나 어렵게 하고 출산까지 꺼리게 한다는 취지다. 국토교통부의 2018년도 주거실태조사에 따르면 우리나라의 경우 수도권에서 내 집 마련을 위해서는 7년 이상이 걸린다. 연봉을 한 푼 쓰지 않고 그대로 모아야 한다는 가정에서다.
 
출산율 저하는 자신 만의 삶을 추구하는 라이프스타일 변화, 인식 변화에서 찾아야 한다는 시각도 존재한다. 결혼-출산 등 정해진 경로대로 이끄는 삶이 아닌 자신 혹은 부부만의 삶이 가장 중요하다는 인식의 변화다. '연애·결혼·출산하지 말고 스트레스 안 받고 혼자서 편하게 사는 게 답'이라는 한 누리꾼의 주장이 이 같은 인식을 보여준다.
 
다른 누리꾼도 최악 출산율 뉴스에 "삶의 방식이 많이 바뀐 것 같다"며 "새로운 가정을 만들거나 내 자손을 위해 사는 게 아닌, 부모님을 포함한 현재의 가족과 나를 위한 행복을 추구하는 것 같다"고 말했다.
 
사진/픽사베이
 
이우찬 기자 iamrainshine@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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