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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G 품질평가·28㎓ 상용화 앞둔 이통사…코로나에 발목잡히나
2020-05-29 15:27:32 2020-05-29 15:27:32
[뉴스토마토 이지은 기자] 5세대(5G) 통신 품질평가, 28㎓ 대역 상용화를 앞두고 있는 이동통신사들이 코로나19 장기화 여파로 타격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당장 다음달부터 5G 품질평가를 앞두고 평가가 시작될 예정이지만, 5G 네트워크 투자가 여의치 않은 상황이다. 당초 상반기 상용화 예정이었던 28㎓ 대역 상용화도 하반기로 미뤄졌지만, 사실상 연내 상용화도 불투명한 상황이다. 
 
29일 이동통신업계에 따르면 코로나19로 시장침체, 설비투자 위축 등이 지속되면서 5G 네트워크 확대가 계획 대비 더디게 진행되고 있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가 다음달부터 SK텔레콤·KT·LG유플러스 등 이동통신 3사의 5G 서비스에 대한 품질 평가를 시작할 예정이지만, 투자에 적극 나서기가 어려운 환경 속에 기지국 확대도 더디게 진행되고 있다. 
 
지난 1일 기준 준공 신고된 전국 5G 기지국 수는 11만5386개다. 87만여개에 달하는 LTE 기지국 대비 약 13% 수준에 불과하다. 코로나19에 따른 비대면 장기화로 네트워크 구축이 원활히 이뤄지지 않은 것이다. 실제 1분기 이통 3사 설비투자는 총 1조881억원이다. 이통 3사가 올해 정부에 약속한 상반기 망 투자 규모인 4조원에 못 미치는 수준이다. 코로나19 확산세가 본격화한 2분기 상황을 고려하면 상반기 예정만큼 투자가 이뤄지지 않을 가능성이 높다. 5G 기지국 확대가 더딘 상황에서 소비자 신뢰와 연결된 품질평가가 다소 부담스러운 것이다. 
 
SK텔레콤 직원들이 5G 기지국 건설에 나서고 있다. 사진/뉴시스
 
기존 5G 기지국 확대가 요원치 않은 상황에서 28㎓ 상용화에 나서기도 쉽지 않은 상황이다. 28㎓ 상용서비스를 시작하려면 기지국 장비와 단말 등이 준비돼야 하는데, 이통사들은 28㎓ 대역 기지국 구축 업체 선정을 위한 장비공급제안요청서 발송도 늦어지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실제 SK텔레콤은 1분기 실적설명회에서 "5G 28㎓ 장비와 서비스 관련 에코 생태계가 완성되지 않았다"며 "해당 일정이 확정되면 생태계와 연동해 상용화가 결정될 예정"이라고 말한 바 있다. 연내 28㎓ 기지국 구축이 시작되더라도, 연내 상용화에 대해서는 회의적인 의견이 곳곳에서 나오고 있다. 
 
당초 이통 3사는 올해 5G 2년차를 맞아 공격적 사업에 나설 예정이었지만, 코로나19로 5G 경쟁력 확대에 불똥이 튄 상황인 셈이다. 업계 관계자는 "시장침체 장기화 속에서도 투자 확대 등에 나서려고 하지만, 연초 계획 대비 구축 일정 등이 지체되는 것은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고 토로했다. 
 
이지은 기자 jieunee@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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