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 유턴 활성화 위해 노동비용 낮춰야"

해외시장 확보 전략 제외하면 고임금이 리쇼어링 최대 걸림돌

[뉴스토마토 전보규 기자] 포스트 코로나에 대비해 최근 논의되고 있는 '기업 유턴' 활성화를 위해 노동비용을 낮춰야 한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1일 한국경제연구원은 '제조업 단위노동비용 국제비교'를 실시한 결과 2010~2018년 국내 기업이 가장 많이 진출한 10개 국가의 단위노동비용이 연평균 0.8% 감소했지만 한국의 노동비용은 2.5% 증가했다고 밝혔다.

 

2010∼2018년 국가별 단위노동비용 연평균 증가율(%).자료/한경연

 

각 국가의 2010년 단위노동비용을 100이라고 할 때 한국은 116으로 상승했고 10대 진출국은 94로 하락했다. 단위노동비용은 상품 1단위를 생산하는 데 필요한 노동비용으로 증가하면 제조원가 경쟁력이 약화했다는 의미다.

 

단위노동비용 연평균 증가율을 국가별로 보면 중국은 한국과 같았지만 나머지 9개국은 한국보다 낮았다. 단위노동비용이 증가해 제조원가 경쟁력이 약화된 곳은 한국과 중국을 비롯해 미국(1.2%), 브라질(0.8%)이다. 제조원가 경쟁력이 개선된 곳은 일본(-3.8%), 독일(-2.7%), 오스트리아(-2.3%), 싱가포르(-2%), 인도(-1.1%), 멕시코(-0.8%), 폴란드(-0.2%)다.

 

한경연은 우리나라의 단위노동비용이 증가한 것은 1인당 노동비용이 노동생산성보다 빠르게 올랐기 때문으로 분석했다.

 

2010~2018년 한국의 1인당 노동비용은 연평균 5.2% 증가했고 노동생산성 2.6% 상승했다. 10대 진출국 평균은 3%, 3.9%로 생산성이 더 많이 향상됐다. 국가별로 보면 일본과 독일, 오스트리아 등 단위노동비용이 감소한 국가의 생산성이 비용보다 빠르게 증가하는 모습을 보였다.

 

추광호 한경연 경제정책실장은 "해외시장 확보란 전략적 목적을 제외하면 국내기업의 리쇼어링을 저해하는 가장 큰 이유는 고임금"이라며 "유턴 확대를 위해서는 최저임금 동결 등 노동비용 인상을 자제하고 노동생산성을 제고해 제조원가의 비교우위를 확보해야 한다"고 말했다.

 

분석은 미국의 민간 조사연구기관인 컨퍼런스보드의 자료를 토대로 이뤄졌다. 10개국은 중국과 미국, 브라질, 인도, 멕시코, 오스트리아, 일본, 싱가포르, 독일이다. 베트남과 홍콩, 인도네시아, 케이만군도, 말레이시아는 한국기업의 직접투자 상위국이지만 컨퍼런스보드에서 제공하는 단위노동 비용 데이터가 없어 제외됐다.

 

전보규 기자 [e-mai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