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동성 불황 와중에 레고켐바이오 자신감 넘치는 무상증자
입력 : 2020-06-01 11:23:48 수정 : 2020-06-10 07:16:51
[뉴스토마토 이재영 기자] 레고켐바이오가 11 무상증자에 나서 화제다. 회사는 결손금이 존재하나 기술 수출 계약 성과를 자신한다코로나19 사태로 유동성 위기를 겪는 기업들이 어쩔 수 없이 유상증자를 단행하는 형편과 대비된다.
 
1일 증권거래소 등에 따르면 대한항공은 오는 3일 유상증자 관련 발행가액을 확정한다. 아시아나항공은 오는 15일 주주총회를 열어 발행 주식 한도와 전환사채 발행 한도를 늘리는 안건을 다룬다. 코로나 19 영향에 따른 경영환경 변화에 대응하기 위해 증자방식의 자금 조달 방안을 마련하는 내용이다. 지난달 29일에는 제지업체인 세하가 차입금 상환 목적의 유상증자를 실시한다고 밝혔다.
 
이와 달리 레고켐바이오는 이날 분위기가 다른 무상증자에 나서 주목받는다. 신주배정비율 11 방식이며 재원은 주식발행초과금(자본잉여금)이다.
 
회사는 지난해 영업이익과 당기순이익 모두 흑자전환했다가 올 1분기엔 다시 적자전환했다. 1분기말 결손금이 821억여원이다. 여기에 자본잉여금이 1867억여원으로 결손금을 보전하고도 남을 금액이다. 자본금은 60억여원이다. 무상증자 이후에는 자본금이 커지고 자본잉여금이 줄어들게 된다. 따라서 회사가 계속 적자를 내며 자칫 결손금이 더 커진다면 무상증자 후 자본이 부분잠식될 확률이 올라간다.
 
하지만 회사는 잇따른 기술 수출 계약으로 마일스톤 등 대금을 확보할 것을 기대하고 있다. 앞서 지난달 14일에는 영국 제약사(Iksuda Therapeutics)와 항체-약물 복합체(ADC) 항암제 신약 후보 물질에 대한 기술 계약을 체결했다. 선급금으로 61억원 정도를 30일 이내 수령할 예정이다. 이후 마일스톤으로 총 2722억여원이 책정돼 있다. 임상단계와 허가, 상업화 등 단계별로 수령하는 대금이다.
  
레고켐바이오는 코로나 사태로 전통 제조업이 경영난을 겪는 반면 바이오 업체들이 호조를 보이는 요즘 산업 동향도 시사한다. 과거 셀트리온 역시 임상 기술 개발 과정에서 공매도 세력 등에 의한 악성 루머를 잠재우고자 무상증자를 실시한 바도 있다. 레고켐바이오 역시 기술 성과를 내며 성공 사례를 재연할지 관심이 쏠린다.
 
이재영 기자 leealive@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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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재영

뉴스토마토 산업1부 재계팀장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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