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권단, 두산중공업에 1.2조 추가지원…핵심계열사 매각 속도
두산 경영정상화 마련…핵심계열사 매각하고 친환경에너지 방점
입력 : 2020-06-01 17:52:45 수정 : 2020-06-01 17:52:45
[뉴스토마토 최홍 기자] 산업은행과 수출입은행 등 채권단이 두산중공업에 1조2000억원을 추가 지원하기로 결정했다. 채권단은 어느 정도 두산그룹의 경영정상화 방안(자구안)이 완성됐다고 판단했다. 앞으로 두산그룹은 핵심계열사를 매각하고, 두산중공업을 친환경에너지 발전기업으로 재편해야 한다.
 
채권단은 1일 신용위원회와 확대여신위원회를 열고 두산중공업에 대한 추가 지원을 결정했다. 지원금액은 1조2000억원이다. 그간 채권단은 수조원에 달하는 자금을 지원해 왔다. 실제 채권단은 지난 3월 두산중공업에 1조원을 투입했다. 이어 외화채권상환 6000억원, 운영자금 8000억원 등 총 2조원 가량을 지원했다. 이번 추가지원까지 합하면 3조원을 지원하는 셈이다.
 
채권단 관계자는 "재무구조 개선계획 실행에 따라 두산중공업 재무구조가 개선될 것으로 보인다"며 "채권단은 두산그룹 및 두산중공업의 재무구조개선계획을 포함한 정상화 작업 이행 여부를 철저히 점검해 두산중공업 경영정상화 방안이 차질없이 진행될 수 있도록 관리해 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처럼 정부가 추가 지원을 결정한 이유는 두산중공업의 경영정상화 방안이 어느 정도 마련됐다는 판단에서다. 추가 지원을 받은 만큼 두산은 핵심계열사를 매각해야 할 가능성이 더 커졌다. 현재 두산의 핵심계열사는 현재 시장에 매물로 나와 있는 두산솔루스를 비롯해 두산퓨어셀, 두산밥캣, 두산인프라코어가 꼽힌다. 두산퓨어셀은 박정원 두산그룹 회장이 애착이 강한 만큼 팔지 않을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하지만 최근 정부의 산업경쟁력강화 관계장관회의에서 핵심계열사를 매각해야 한다는 조건이 나오면서 이 역시 매각할 수 밖에 없을 거라는 전망도 있다. 산경장 회의에서는 두산중공업을 중심으로 친환경에너지 발전사업으로 사업구조를 재편하고, 핵심계열사와 비핵심자산을 매각한다는 내용이 거론됐다.
 
문제는 핵심계열사를 잇달아 매각하면 당장 두산 입장에서는 캐시카우 기업이 없다는 것이다. 무엇보다 정부가 표방하는 친환경 에너지 발전사업은 두산중공업이 유동성 위기를 겪기 전부터 지속적으로 실행해왔던 전략이다. 다만 탈원전 정책 및 글로벌 친환경 에너지 기조 속에서 발빠르게 대처를 못했을 뿐이다. 가스터빈·풍력 등 친환경에너지 발전사업이 수익창출에 오랜 시일이 걸리는 만큼 두산 입장에서는 현금을 창출하는 핵심계열사가 필요하다.
 
금융권 관계자는 "이미 몇 년전부터 두산은 친환경에 에너지발전산업으로 전환하기 위해 꾸준히 준비 해 왔다"며 "그만큼 오랜 시간이 투자해야 하는 사업"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정부의 취지대로 친환경에너지 발전 기업으로 가기 위해서는 핵심계열사들을 모두 매각하는 것이 맞지만, 반대로 그걸 모두 정리하면 두산은 어디서 수익을 얻어야 하는지 의문"이라고 밝혔다.
 
두산중공업을 친환경에너지 기업으로 키우고, 핵심계열사를 매각는 방향은 정부의 여러가지 요소가 작용했기 때문이다. 우선 두산중공업은 국가의 발전산업을 이끈다는 점에서 쉽게 포기할 수 없는 계열사로 꼽힌다. 또 글로벌 추세에 따라 친환경에너지 발전산업을 진행하기 위해서는 꼭 필요한 기업이다. 물론 두산퓨얼셀, 두산솔루스 등 핵심계열사들도 신성장 동력 차원에서 중요하지만 당장 두산중공업을 살리고 현금을 확보하기 위해서는 매각이 불가피하다. 
 
금융권 관계자는 "정부가 친환경에너지 발전산업에 올인하고 있지만 수익창출이 하루아침에 이뤄지지 않을 것"이라며 "결국 두산이 살아남기 위해서는 핵심계열사를 매각할 수 밖에 없다"고 말했다.
 
한편 두산 및 두산그룹 대주주는 책임경영 차원에서 두산중공업 증자 참여를 추진할 예정이다. 
 
두산중공업 현장 모습. 사진/ 두산중공업
 
최홍 기자 g2430@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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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최홍

무릎을 탁 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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