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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일 브랜드 전쟁터 된 한국 수입차 시장
BMW·아우디·폭스바겐 점유율 높이며 1위 벤츠 추격
2020-06-04 15:33:32 2020-06-04 15:33:32
[뉴스토마토 전보규 기자] 수입차 시장에서 독일 브랜드의 강세가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업체 간 경쟁이 달아오르고 있다. 메르세데스-벤츠가 선두를 유지하고 있지만 BMW와 아우디, 폭스바겐 등이 격차를 좁히는 모습이다.
 
4일 한국수입자동차협회에 따르면 메르세데스-벤츠는 올해 2만8696대(1~5월 누적 기준)를 판매하면서 수입차 시장 1위 자리를 차지하고 있다. 같은 기간 2만1361대를 판매한 BMW가 2위고 아우디와 폭스바겐은 각각 6607대, 6097대로 3·4위에 이름을 올렸다.
 
판매 대수로 보면 벤츠가 독주하고 있지만 점유율은 좁혀지는 상황이다. 지난해 31.9%였던 벤츠의 점유율은 5월 말까지의 누적 기준으로 28.4%로 3.5%포인트 하락했다. 올해 1월만 해도 31%였지만 2월부터 30% 밑으로 떨어졌다. 3월에는 25%까지 내려가기도 했다.
 
지난달 27일 인천 영종도 BMW 드라이빙 센터에서 진행된 뉴 5시리즈·뉴 6시리즈 그란 투리스모 월드 프리미어 모습.사진/BMW
반대로 BMW의 점유율은 지난해 18.1%에서 21.2%로 3.1%포인트 상승했다. 연초에는 15%대로 떨어졌었지만 2월부터는 20%대 점유율을 유지하고 있다. 5시리즈의 월평균 판매량이 2월부터 1700대 중반대로 늘어난 영향이다. 지난해에는 한 달에 1600대에 못 미쳤고 올해 1월에는 800여대 판매에 그쳤다.
 
아우디는 점유율이 지난해 4.9%에서 올해 6.6%로 1.7%포인트 높아졌다. A4와 A5, A6 등이 고르게 활약한 덕분이다. 폭스바겐은 3~4월 두 달 연속 베스트셀링카로 기록되는 등 인기몰이를 하고 있는 티구안을 앞세워 2%대였던 점유율이 6%대로 올라섰다.
 
벤츠를 추격하는 3사가 공세를 강화하고 있어 독일 브랜드 간 경쟁은 더욱 치열해질 전망이다. 아우디는 신차를 쏟아내면서 가장 공격적인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지난 3일 A4와 A5 부분변경 모델 8종을 한 번에 내놨고 앞서서도 Q3, Q5, Q7, Q8, A7, A6 등을 줄줄이 출시했다.
 
폭스바겐은 프로모션을 들고나왔다. 이달 한 달간 티구안을 최대 10%의 할인을 해주는 데 차량 반납 보상 등까지 포함하면 4300만~4900만원인 티구안을 3500만~4100만원대에 살 수 있다.
 
BMW는 뉴 1시리즈와 2시리즈 그란쿠페를 월 25만원으로 탈 수 있는 특별 할부 프로그램을 내놨다. 구매 후 1년간 차체 등이 파손됐을 때 무상으로 복원 또는 보상해주는 '풀 케어 프로그램'도 제공한다.
 
X1과 X2를 제외한 모든 X시리즈를 60개월 스마트 운용리스 또는 스마트 렌트로 구매 시에는 보증수리 기간을 5년·20만km로 연장 적용하는 'X 시리즈 워런티' 프로모션도 하고 있고 5시리즈는 36개월 무이자 할부 프로그램이 운영 중이다.
 
업계 관계자는 "불매 운동으로 일본 브랜드가 힘을 잃으면서 수입차 선택지가 독일 차로 집중될 수밖에 없어 보인다"며 "지금 같은 구도가 한동안 이어질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전보규 기자 jbk8801@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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